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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현장]150분간의 비행, 신태용호 아쉬움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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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비체(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북아일랜드전 패배의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빠르게 털어냈다. 폴란드전 선전을 다짐했다. 150분간의 비행 결과였다.

신태용호는 24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벨파스트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2로 졌다.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45분에 끝났다. 기자회견과 믹스트존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리고 선수들 모두 빠르게 버스에 올랐다. 오후 7시 15분. 벨파스트 공항에서 폴란드 카토비체로 가는 전세기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신 감독은 전세기 이동을 주장했다. 월드컵 예행연습이었다. 월드컵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하곤 한다. 미리 월드컵 체제를 경험해보겠다는 의도였다.

전세기에는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 그리고 기자단이 탑승했다. 여기에 특별한 손님들도 있었다. 이번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응원단을 모집했다. 총 20여명이 신청했다. 이들도 함께 탑승했다.

공항에서 선수들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패배의 아쉬움이 컸다. 공항 대기실에서도 큰 말은 없었다. 탑승구로 갈 때에도 다들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탑승구까지 따라온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이청용은 이날 새벽 런던에서 출발해 벨파스트로 왔다. 그리고는 오후 7시 50분 런던행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탑승구로 들어가는 선수들과 하나하나 손을 맞잡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비행 초반은 적막감이 가득했다. 앞자리에 앉은 선수들은 대부분 눈을 붙였다. 변화의 기점은 이륙 30여분 후부터였다. 기내식이 배달됐다. 그리고 한 명의 선수가 일어났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탄 팬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손흥민의 사진을 찍었다.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졌다. 선수들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섰다. 화장실은 맨 뒤에 있었다. 선수들이 기내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화장실을 갔다. 갔다오는 길에 팬들이 일어섰다. 사인과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하나하나 응했다. 이후 황희찬 김민재 선수 등이 지나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카토비체 공항에 내렸다. 입국수속장과 짐찾는 곳에서 다시 팬들은 선수들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그리고는 선수들에게 "파이팅하세요"라면서 힘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