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의 퇴장 도저히 이해못하겠다."
울산 김도훈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납득하기 힘든 퇴장 판정 때문이다.
울산은 18일 열린 K리그1 3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서 종료 직전 류승우의 극장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어찌보면 예견됐다. 울산은 후반 40분과 42분의 재앙을 겪었다. 김승준과 리차드가 연이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김승준의 퇴장은 VAR(비디오판독)에 따른 판정이었다. 제주 박진포가 슬라이딩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김승준의 발과 엉켰는데 김승준이 박진포의 다리를 밟았다는 판정이었다.
이후 수적인 열세로 몰려 당황하던 울산은 42분 문전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마그노의 돌파를 저지하던 리차드마저 퇴장당해 9명으로 싸워야 했다.
결국 인저리타임이던 47분 류승우의 극장골에 당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몹시 흥분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심판진을 향해 한동안 항의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울분을 토했다. "(김승준의)퇴장을 도저히 이해못하겠다. 조금 전 영상을 확인하고 왔는데…"라며 억울한 마음에 목이 메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경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김 감독은 다시 "김승준은 그렇게 남을 해할 선수가 아니다. 상대 선수를 밟을 정도로 그렇게 인성이 나쁜 선수가 아니란 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의 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박진포의 태클에 걸리는 과정에서 두 발이 박진포의 몸과 엉킨 김승준은 발을 빼내 짚는 동작을 취했을 뿐 고의로 상대를 밟으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굳이 즉시 퇴장까지 줄 필요가 있었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승준이 그렇게 어이없이 퇴장당하지 않았다면 리차드의 무리한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날려버렸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