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가 시범경기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kt는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6대4로 승리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이날도 경기 시작전 섭씨 10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 속에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kt는 승부처에서 화력을 집중시켰다.
kt는 심우준-정 현-오정복-남태혁-김동욱-강백호-박지혁-이준수-송민섭 등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박경수 이진영 황재균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주축선수들은 경기 중후반 교체멤버로 등장했다. kt는 2회 볼넷 2개와 상대 폭투로 1점, 3회 심우준의 2루타 등을 묶어 1점, 5회 심우준의 1타점 적시타로 또 1점, 6회 황재균의 2루타에 이어 강백호의 1타점 우전안타로 4점째를 뽑았다.
4-2로 앞선 9회초에는 7번 오태곤(교체투입)이 한화 네번째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이날 kt 선발은 김진욱 감독으로부터 5선발로 낙점받은 금민철이었다. 금민철은 2차 드래프트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kt위즈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금민철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구를 한다. 믿음이 간다. 금민철이 선발로 뛰어주면서 불펜에도 숨통이 틔었다"고 말했다.
금민철은 5이닝 동안 69개의 볼을 던지며 6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직구와 커브, 2개의 구종만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35km였다. 금민철 다음으로 배우열이 2이닝 무실점, 엄상백이 1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안타 1볼넷으로 흔들렸다. kt는 한화에서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좌완 김용주를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는 배영수가 선발로 나섰다. 4이닝 2안타 볼넷 2개,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2회 5번 김동욱과 6번 강백호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준 뒤 결국은 폭투로 실점했다. 3회에는 1번 심우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폭투 뒤 내야땅볼로 추가실점을 했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구속 140km를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세가지 구질을 구사했다. 현역 최다승(135승) 배영수는 한화의 7인 선발진에 포함돼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배영수를 열흘에 한 차례씩 기용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화는 5회부터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은 최고구속 145km를 찍었지만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3이닝 동안 5안타 3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송은범도 선발 후보군이다.
한화는 1회 3번 하주석의 1타점 적시타와 5번 백창수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부터 8회까지 침묵했다. 한화는 9회 2점을 따라붙었다. 한화는 송광민 김태균이 경기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됐다. 컨디션이 살짝 떨어진 정근우는 출전하지 않았다.
특급 신인 kt 강백호는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