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송(22·롯데)이 시즌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무대는 17일부터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 컨트리클럽(파71/639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시즌 세 번째 대회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이다. '글로벌 넘버원 투어'를 모토로 하는 KLPGA의 야심찬 해외 개최 투어의 일환. 올시즌 두번째로 해외에서 열리는 투어다.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민송은 지난주 베트남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KLPGA대회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아쉽게 놓쳤다.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장하나에게 추격을 허용해 3차례의 연장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하민송은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마지막 날 퍼트가 아쉽긴 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주 아쉬웠던 것은 잊고, 이번 대회에서도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한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직 코스를 경험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일단 바람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라 안정적이고 정확한 샷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겨우내 준비한 샷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까지 샷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하겠다. 베트남도 더웠고, 브루나이도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태국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일단 20위권으로 잡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에 대해 "지난 2015년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후 두 번째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에는 1승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고, 다음 목표로는 KLPGA 상금순위 2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잡았다"고 각오를 다졌다.지한솔(22·동부건설)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 2017'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올시즌 새로운 후원사와 함께 새 출발한 그의 올시즌은 주목할 만 하다. '대기만성형 스타'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파 선수다. 지한솔은 "사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첫 대회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한다. 더 만족하는 것은 성적보다 경기력이다. 롱게임, 쇼트 게임, 퍼트 모든 면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력이 훨씬 좋아 나도 놀랐다. 둘째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자신감을 많이 얻은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 퍼트가 많이 안정된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코스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지난주 대회에서 했던 것처럼만 한다면 목표로 삼은 시즌 1승, 통산 2승을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자 중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이승현(27·NH투자증권), 장수연(24·롯데)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2017시즌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정규투어에 복귀한 이솔라(28·유진케미칼)와 지난 시즌 정규투어 신인왕 장은수(20·CJ오쇼핑)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예 한진선(21·볼빅), 임진희(20·올포유), 류현지(20·휴온스),백지희(25) 등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CLPGA, BDGA와 함께 공동 주관 대회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해외 선수들이 많이 참석한다. 2016년 우승자 태국의 빠린다 포칸(22·볼빅)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한 대만의 첸 유주(21), 지난 시즌 CLPGA 상금순위 1위인 태국의 사라뽄 랑꿀가세뜨린(19), 중국 골프 랭킹 4위 린시유(22), CLPGA의 유망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수이샹(19) 등 C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외국인이 KLPGA에서 우승하면 2005년 줄리 잉스터 이후 13년만이다.
KLPGA, CLPGA, BDG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에는 KLPGA 59명, CLPGA 38명, BDGA 3명의 선수와 추천 선수 2명 등 총 102명이 출전한다. 김지현(27·한화큐셀), 이정은6(22·대방건설), 최혜진(19·롯데)은 LPGA 대회 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건너뛴 가운데,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새로운 스타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