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직은 '미모'가 스토리보다 더 화제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지만, MBC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김보연 극본, 강인 이동현 연출)은 아직 '미모'밖에 보이지 않아 이들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위대한 유혹자'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았던 작품. 톱스타배우 없이 오로지 신인들로만 주연 자리를 채웠기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베일을 벗은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의 첫 만남이 시선을 모았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살 유혹 로맨스를 그린다'고 했던 것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는 배우들의 열연이 그려지기도 했다. 파격적인 소재들을 활용한 스토리보다 배우들의 미모가 더 화제가 됐던 것은 아직 '위대한 유혹자'가 갈 길이 한참 남았다는 얘기와 다를 게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배우들의 미모는 감탄을 부르기 적절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파격적 소재를 다룬 스토리들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재벌가인 JK그룹의 종손인줄 알고 살았던 권시현(우도환)은 자신이 권석우(신성우)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고 집에서도 쫓겨났다. 또 그의 치명적 매력은 다수의 장면을 통해 그려졌다. 술집에서 친구의 엄마인 정나윤(이영진)과 키스를 하는 모습도 담겼고 학교 선생님도 유혹했다. 이 모든 장면들은 마치 개방적 로맨스를 그렸던 미국 드라마를 한국인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아직은', 정서상 '한국 정서'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뿐만 아니라 완벽한 미모를 자랑한 최수지(문가영)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열연 역시 이어졌고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최수지를 본 뒤 시청자들에게 남은 것은 "문가영 진짜 예쁘다"였다. 감탄만 남은 첫 방이었다는 얘기다. 물론, 첫 방송에서 터지는 감탄의 수만큼 이후 방송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진짜 예쁘다" 혹은 "진짜 잘생겼다"만 이어지고 있는 '위대한 유혹자'가 3%대 시청률을 발판으로 삼아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는 의문이다.
주인공인 은태희(박수영)는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역시나 "진짜 예쁘다"는 감탄사를 바로 불러왔다. 연기 역시 이전 작품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세주(김민재) 역시 라이징스타답게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며 첫 등장했다. 비글 같은 매력과 치명적인 매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설정답게 앞으로 이세주가 그려낼 스토리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세주 역시 앞선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잘생겼다"는 감탄이 마지막이었다.
어째든 '위대한 유혹자'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계속해서 담고 있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전쟁, 이 모든 것을 이어가는 치명적인 치정멜로를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위대한 유혹자'가 가진 스토리의 매력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미모만으로도 감탄을 부르는 드라마가 됐듯이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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