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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자체최저시청률"…'라로' 위기, 돌파구는 윤두준♥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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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가 위기를 맞았다.

12일 방송된 '라디오 로맨스'는 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8.5%, 10.4%, MBC '위대한 유혹자'는 3.6%, 3.4%의 시청률을 보였다. 사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3배 이상의 기록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라디오 로맨스'와 '위대한 유혹자'의 2위 전쟁은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종영을 3회 앞두고 '위대한 유혹자'에게 2위 자리를 내어주며 자체 최저 기록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라디오 로맨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일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라디오 로맨스'의 돌파구는 뭘까. 답은 역시 남녀 주인공이 윤두준과 김소현의 로맨스다.

'라디오 로맨스'는 모든 인생이 대본에 의해 설계되어야 살 수 있는 톱스타 지수호(윤두준)와 라디오 작가 송그림(김소현)의 닿을 듯 말듯 엇갈리는 로맨스를 보여주며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종영을 앞두고 로맨스에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호와 이강(윤박)의 서로 다른 사랑법이 여심 공략 포인트가 되고 있다.

12일 방송에서는 지수호와 송그림의 직진 로맨스와 함께 이강의 애달픈 짝사랑이 그려졌다. 이강은 PD와 막내 작가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다며 송그림에게 고백했다. 그러나 송그림은 고맙다는 말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지수호와 송그림의 로맨스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수호와 송그림이 열애설에 휩싸인 것. 송그림은 작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출근을 결심했다. 그러나 막상 방송국을 에워싼 취재진 앞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앞에 나타난 지수호는 "고개 들어"라며 송그림의 손을 잡았다.

아수라장 속에서 지수호와 송그림의 지원군이 되어준 건 의외로 이강이었다. 이강은 수호와 송그림의 스캔들이 터지자 지수호를 만나러 가는 송그림을 막아섰고, 사생팬과 취재진의 집중 포화를 피해 두 사람이 몰래 만날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줬다. 또 지수호에게는 "정말로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 끝까지 지켜라. 지키지 못할 거면 지금이라도 빠져라"라고 못을 박았고, 송그림을 위해 녹음방송을 제안하는 등 수습을 도맡았다.

분명 '라디오 로맨스'는 자극적이지도, 독특하지도 않다. 톱스타와 일반인 여성의 로맨스는 숱하게 봐왔던 그림이고, 그런 여주인공을 짝사랑 하는 완벽한 남자의 존재 또한 익숙한 설정이다. 그럼에도 '라디오 로맨스'의 아날로그 감성이 증폭될 수 있었던 건 지수호와 이강의 상반된 사랑법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직진'을 외치는 지수호의 박력있는 사랑법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한 순간, 백마 탄 기사처럼 나타나 손을 잡아주는 듬직한 모습은 진한 스킨십보다 더 큰 설렘을 전해줬다. 이렇게 지수호의 사랑법이 서툴지만 박력있는, 열정과 패기를 담았다면 이강의 사랑법은 성숙하고 배려 깊은 어른 사랑을 표방하고 있다. 상반된 이들의 로맨스는 설렘과 짠함을 동시에 전해주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익숙하지만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로맨스는 분명 '라디오 로맨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킬링 포인트다. 시청률은 분명 드라마의 인기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초반 기획 의도와 작품성을 지키는 것 또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길일 터. 앞으로도 '라디오 로맨스'는 위기 속에서도 애틋하게 사랑을 지켜나가는 지수호와 송그림의 로맨스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라디오 로맨스'의 뚝심이 유종의 미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