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방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첫판부터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냈다.
넥센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와 돌아온 4번 박병호, 붙박이 중견수 임병욱이 나란히 솔로포를 가동했고, 선발투수 최원태도 5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올 시즌 필승조와 마무리를 맡게 될 이보근 윤영삼 조상우 등이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반면 한화는 여전히 수비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김민우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 실책으로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은 2회초 내야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임병욱이 1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이어 한화 포수 최재훈이 세 번째 아웃을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는데, 여기서 악송구가 나왔다. 결국 한화 선발 1루수 백창수가 포구에 실패한 사이 고종욱이 3루에서 홈으로 들어왔다. 기세를 탄 넥센은 3회초 초이스와 박병호의 솔로홈런 두 방으로 3-0을 만들었다.
한화는 4회말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하주석이 최원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쳤다. 1-3으로 뒤진 5회에는 2사 후 오선진의 우전 2루타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된 2사 1, 2루에서 하주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6회말 2사 2루에서 호잉이 넥센 두 번째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그러나 넥센의 화력이 식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임병욱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쳐 4-4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결승점을 냈다. 이 또한 내야 실책이 화근이었다. 2사 후 박동원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백창수가 제대로 잡지 못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기회를 얻은 넥센은 이정후의 볼넷으로 된 2사 1, 2루에서 허정협의 우전 적시타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넥센 장정석 감독은 "우선 최원태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 또 박병호와 초이스의 홈런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모두 집중력을 가지고 잘 풀어낸 것 같다. 다들 수고가 많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