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아스널은 11일(현지시각)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왓포드에게 3대0 승리를 거두었다.
코시엘니와 램지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는 동시에 리그 3연패 고리를 끊어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중요한 승리였다. 또한 체흐는 마침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프리미어리그 200경기 무실점 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른 시간에 나온 첫 골
리그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아스날은 평소보다 빈자리가 많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벵거 감독은 코시엘니와 램지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스널은 홈 경기답게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외질의 패스를 이어 받은 오바메양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카르네지스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8분, 외질의 프리킥을 무스타피가 헤딩으로 연결시켰고,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1대0을 만들었다.
그 이후의 경기 양상은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공방전이었다. 왓포드가 찬스를 만들어내면, 곧이어 아스널에게도 결정적인 기회들이 찾아왔다. 11분, 아스널의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 히샬리숑이 볼을 잡아내 뒤에서 달려오던 두쿠레에게 연결했다. 이는 강한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17분에는, 반대로 왓포드의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 콜라스니치가 반대로 강한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오바메양에 발 끝에 제대로 걸리지는 못했다. 전반 26분, 왓포드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히샬리숑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쇄도하던 페레이라의 발 앞에 떨어졌지만, 슈팅은 넘어져 있던 체흐를 지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1분 뒤에는 아스널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엘네니의 패스를 받은 외질이 중앙을 뚫고 들어가,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또다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왓포드는 전반이 끝나기 직전, 동점골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추가시간, 히샬리숑이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전은 1대0, 아스널의 리드로 종료되었다.
▶찬스 살린 아스널, 찬스 날린 왓포드
왓포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더욱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중원 지역에서 빠르고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키며 볼 소유권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골이 터진 쪽은 아스널이었다. 후반 14분, 왓포드의 수비가 엷어진 틈을 타, 므키타리안이 볼을 끌고 전진하다가 오바메양을 향해 스루 패스를 넣어주었다. 볼을 받은 오바메양은 골키퍼를 손쉽게 제치고, 빈 골대에 볼을 차 넣으며 2골차로 격차를 벌렸다. 경기는 아스널의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 했지만, 왓포드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골을 허용한 바로 2분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페레이라가 마이틀랜드-나일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동안 페널티킥에 약했던 체흐가 디니의 PK를 막아내며 아스널을 구해냈다.
기가 꺾인 왓포드는 연이은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휴즈와 오카카 등 공격자원을 투입시키며 골을 노렸다. 반면, 아스널은 이워비를 빼고 웰백을 투입 시켰다. 결국 아스널은 세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외질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나왔다. 이 볼을 오바메양이 잡아 옆에 있던 므키타리안에게 살짝 밀어주었고, 이은 므키타리안의 슈팅은 약간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3대0이었다.
이 시점에서 경기는 끝났다. 남은 시간 왓포드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아스널 수비진은 단단했다. 아스널은 승점 3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