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전북 수비수를 무려 5명이나 발탁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김민재를 비롯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우측 풀백 최철순 이 용을 뽑았다.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북아일랜드(24일)-폴란드(28일)와의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에 출전할 23명 태극전사의 얼굴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 "뽑다 보니 전북 선수들이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그리고 팀에서 손발도 맞추고 있다. 뽑았다고 해서 베스트라고 할 수 없겠지만 공격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실점하고 있어 아쉽지만 내 눈에는 좋은 선수들이다. 국제경험과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한 팀 선수들이 A대표팀 수비진을 구성하는 건 한국 축구에서 이례적이다. 그러나 전북 수비진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현재로서는 수비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멤버다. 한 선수, 특정팀을 두고 뽑는 것이 아니다. 전북 수비라인이 국가대표급 수비라인이다. 수비라인의 변화보다는 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이 유리하다. 1~2명이 보강되면 시너지 효과는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실점률에 대해선 우려를 드러냈다. 전북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등 5경기에서 19골을 폭발시키긴 했지만 8골을 허용했다. 신 감독은 "수비라인이 가장 큰 고민이다. 전북 수비라인이 실점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부담을 안고 있다"며 "스웨덴이나 독일은 신체적인 조건이 우월한데 파워로 밀고 들어왔을 때 수비라인들이 얼만큼 견뎌낼 수 있을까. 풀백 라인들이 제공권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가 고민스럽다. 대한민국 풀백들은 왜 1m80이 넘는 선수가 없을까란 아쉬움도 있다.(웃음) 자고 일어나면 코칭스태프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비라인을 조직력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