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달성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이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오는 17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청주 KB 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이 승리하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예년과 다르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지난 시즌까지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우승 가도에 거칠 것이 없었던 우리은행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간신히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말미 KB가 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면 1위 자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번 시즌 순위싸움을 치열했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이 챔프전에 올라오길 바랄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당연히 신한은행이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6승1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했다. 6승 중 단 한차례 연장전을 제외하면 5경기는 10점차 이상 나는 경기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이 2년차가 되면서 지난해보다 나은 경기 운영을 하더라. 신한은행이 시즌 후반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맞붙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객관적인 전력은 KB가 우세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KB는 껄끄럽다. 시즌 전적에서도 3승4패로 열세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는 나탈리 어천와와 데스티니 윌리엄스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 '트윈타워'에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던 모니크 커리는 부담스럽다. 위 감독도 "사실 기록으로 보면 KB가 우리보다 월등했다"고 평했다.
말은 "어떤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 다만 진을 다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위 감독의 속내는 신한은행을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