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산 우리은행 위비 박혜진(28)이다. 2시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MVP에 올랐다. 박혜진은 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평균 38분15초를 뛰면서 평균 14.5득점-5.2리바운드-5.1어시스트-1.2스틸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덕분에 우승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했다.
올해는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가 박혜진의 대항마로 거론됐다. 박지수는 35경기, 평균 35분9초를 뛰면서 14.2득점-12.9리바운드-3.3어시스트-2.5블록슛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국내 최고 센터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MVP 투표 참가들의 마음은 박혜진에게 쏠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박혜진은 98표 중 67표를 받아 박지수(28표)를 눌렀다.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라면 이런 동생이 참 미웠을 것 같은데, 항상 응원해주고 챙겨주는 언니가 고맙다"고 했다. 두살 위 친언니 박언주(부천 KEB하나은행)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박혜진은 이어 "내 능력치는 아직 가장자리(최고)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내 자신에겐 힘들지 모르겠지만, 만족하는 순간 끝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얼마전 한 팀이 해체 결정이 났는데, 코트에서 함께 해 온 동료로서 속상하고 안타깝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KDB선수들이 힘내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혜진이 MVP에 오른 것은 2013∼2014, 2014∼2015, 2016~2017시즌에 이어 네번째다. 6차례 수상한 정선민에 이어 최다 수상 2위다. 최근 5시즌에서 4번이나 수상대에 올라 최고임을 입증했다. 박혜진은 또 'BEST 5'와 자유투, 어시스트상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가드부문 'BEST 5'에 이름을 올렸다.
MVP 수상에 실패한 박지수는 'BEST 5'에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리바운드, 블록상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체가 결정된 구리 KDB생명 위너스의 한채진은 모범선수상을 받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MVP=박혜진(우리은행) ▶BEST 5=박혜진 강이슬(KEB하나) 토마스(삼성생명) 김정은(우리은행) 박지수(KB스타즈) ▶스타신인선수상=이주연(삼성생명) ▶지도상=위성우(우리은행) ▶프런트상=한치영(삼성생명) ▶포카리스웨트MIP=김단비(KEB하나) ▶외국인선수상=토마스 ▶식스우먼상=김연주(신한은행) ▶윤덕주상=박지수 ▶모범선수상=한채진(KDB생명) ▶우수수비선수상=박지수 ▶최우수심판상=신동재 ▶득점상=강이슬 ▶리바운드상=박지수 ▶어시스트상=박혜진 ▶3득점상=강이슬 ▶2점야투상=염윤아(KEB하나) ▶3점야투상=강이슬 ▶자유투상=박혜진 ▶스틸상=김단비(신한은행) ▶블록상=박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