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시범경기 개막, 24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2018시즌이 개봉박두다. 6일 넥센 히어로즈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고, 나머지 팀들도 막바지 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이 다가올수록 10개구단 사령탑의 시선은 외국인 선수, 그중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에게 쏠린다. 붙박이 선발이 팀전력에 갖는 비중은 막중하다. 이들중에서 뉴페이스 외국인 투수 10명을 바라보는 마음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올해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는 헥터 노에시, 팻딘(이상 KIA 타이거즈),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제이크 브리검(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LG 트윈스), 라이언 피어밴드(kt위즈) 등 7명이다.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과 더스틴 니퍼트(kt 위즈)는 각각 롯데와 두산에서 옮겨온 이적생들이다. 에스밀 로저스(넥센)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다 2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10명은 완전한 새얼굴들이다. 세스 후랭코프(두산), 펠릭스 듀브론트(롯데), 로건 베렛, 왕웨이중(이상 NC 다이노스), 앙헬 산체스(SK), 타일러 윌슨(LG),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이상 한화),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이다.
이전부터 뛰던 선수들은 아무래도 변수가 덜하다. 리그 적응은 따로 필요없고, 선수가 가진 장단점을 구단 역시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부상 여부와 1년이라는 시간흐름에 따른 구위변화 등 부수적인 부분만 체크하면 된다. 재계약에 앞서 메디컬 체크를 병행하고 최소 1년간 지켜봤기에 어느정도 안심이다.
이적생이나 로저스의 영입 첫번째 이유는 미지수 최소화다. 니퍼트나 린드블럼은 확실히 검증된 투수들이다. 로저스의 경우에도 부활 가능성이 높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고, 재활 기간을 거쳐 150km대의 빠른볼을 뿌리고 있었다. 2015년 대체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으면서 보여준 임팩트는 강렬했다.
새 인물은 성패를 예측할 수 없다. 메디컬 체크를 철저히 했다고는 해도 막상 온 뒤에 아프다며 드러눕는 경우도 있었다. 연습경기에서의 부침을 두고 일희일비 금물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못 던지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경우(2016년 두산 마이클 보우덴)도 있고, 스프링캠프부터 헤매다가 결국 조기에 짐을 싼 경우(2017년 넥센 션 오설리반)도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기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모른다.
두산은 후랭코프를 린드블럼의 확실한 짝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9km였다. 페이스가 좋다.
롯데는 펠릭스 듀브론트를 차분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지 2년째. 연습경기는 들쭉날쭉이지만 구속은 148km까지 올라왔다. NC 베렛과 왕웨이중은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씩 등판해 각각 6이닝 2안타 3실점, 5이닝 5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SK 앙헬 산체스는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려대며 캠프를 달구고 있다.
한화 샘슨과 휠러는 각각 70만달러, 57만5000달러로 '가성비 용병'이지만 제법 믿음직스럽다. 캠프 연습경기 성적도 준수하고 예상됐던 약점도 하나씩 지워내는 모습이다. 휠러는 제구가 탁월하고, 샘슨은 볼에 힘이 있다.
이밖에 삼성 아델만과 보니야, LG 윌슨은 연습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캠프가 종착지는 아니다. 시범경기, 나아가 정규시즌에서 변신할 여지는 충분하다. 여하튼 지금은 캠프, 기대감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시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