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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조민기→오달수, 실명폭로 부른 성추행 강력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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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민기와 오달수가 성추행 실명 폭로로 구설에 올랐다.

아이러니한 것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이들의 강력 부인이 피해자들의 실명 폭로를 불러왔다는 점이다.

조민기는 20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조민기 측은 "성추행 및 교수직 중징계는 명백한 루머로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민기 본인도 JTBC '뉴스룸', 채널A '뉴스TOP 10' 등을 통해 "격려 차원에서 학생들을 안아줬고 '가슴으로 연기하라'는 조언을 하다 가슴 위 부분을 툭툭 쳤을 뿐이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와 있는데 학교의 음해가 계속된다면 있을 이유가 없다. 딸 같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강력 대응은 불난 피해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실명까지 공개하며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연극배우 송하늘과 졸업생 김 모양을 필두로 피해자 증언이 쏟아졌다. 심지어는 남학생들도 폭로에 동참했다. 이들의 증언은 일관됐다. 조민기가 오피스텔과 노래방 등에서 학생들을 성추행 했고, 성관계 여부를 묻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으며, 일본 동반 여행을 제안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학기마다 '조민기의 여자'와 '조민기 매뉴얼'이 존재했다는 폭로는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조민기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의 침묵에 폭로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성폭행 피해 사실 증언까지 나왔다. 이에 소속사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경찰 또한 내사를 종결, 정식 수사로 전환하자 조민기도 드디어 입장을 바꿨다. 그는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해 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헌신과 봉사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사과했다.

오달수도 같은 케이스다. 오달수의 성추문은 19일 한 인터넷 댓글을 통해 시작됐다. 한 네티즌은 이윤택 연출가의 기사 댓글로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한 충격으로 20년 간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받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영화 배우다.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내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 측은 6일이나 지난 26일 "성추행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이날 오후 피해자 A씨가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진행,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은 새국면을 맞았다. A씨는 "이윤택 연출의 연극 '쓰레기들'에 출연했을 당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오달수는 4기 선배였다. 나에게는 높은 선배인데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여관에) 따라갔다. 소리를 질렀는데도 눈도 깜짝 안 하더라. 동료에게 이야기 했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오달수 측은 여전히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고죄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오달수의 2차 부인에 연극배우 엄지영이 일어났다. 엄지영은 27일 '뉴스룸'에 출연, "오달수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던 일처럼 얘기하는 게 용서가 안됐다"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 폭로로 오달수는 출연 예정이었던 tvN 새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민기와 오달수의 강력 반발은 피해자들의 극한 분노를 이끌어냈다. 피해자들은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게 용서가 안된다"며 실명 폭로를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사례로 숨겨진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지, 성추행 가해자들이 변명 대신 진심어린 사과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