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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블랙팬서' 400만 돌풍...'부산팬서'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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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순식간에 4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액션 판타지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2월 극장가를 휩쓴 데 이어 마땅한 경쟁 블록버스터가 없는 3월 극장까지 열풍을 이어갈 전망. 국내 극장가를 사로잡은 '블랙팬서'의 흥행 원동력은 무엇일까.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를 지켜내야 하는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포레스트 휘태커, 마틴 프리먼 등이 가세했고 '크리드'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 연휴 직전이자 연인 관객들을 공략하기 좋은 발렌타인인 지난 14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 '블랙 팬서'는 첫날 6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 스코어는 올해 오프닝 신기록은 물론 역대 2월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설 연휴 개봉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발렌타인데이 일일 최고 스코어, 역대 마블 솔로무비 최고 오프닝 등 오프닝 스코어만으로 각종 신기록을 수립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블랙 팬서'는 개봉 나흘째이자, 설 연휴 사흘째인 지난 17일 73만명을 끌어모으며 역대 설 연휴 외화 일일 최고 스코어 기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동시기 '블랙 팬서'와 동시기 개봉한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 김석윤 감독) '흥부'(조근현 감독)까지 국내 신작만 무려 3편이었지만 '블랙 팬서'의 흥행 질주는 개의치 않았다. 독보적인 흥행세를 과시하며 신기록 사냥에 나선 것. 메가 히트한 '블랙 팬서'는 개봉 2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 그리고 11일 만인 오늘(24일) 400만 돌파에 성공하며 당분간 극장가 '블랙 팬서' 천하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렇듯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블랙 팬서'. 국내 관객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흥행 포인트는 바로 '어벤져스' 시리즈로 설명된다.

먼저 '블랙 팬서'는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올해 첫 번째 작품이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 번째 챕터를 여는 중요한 시리즈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 번째 시리즈이자 대망의 마지막 이야기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블랙 팬서'는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15, 조스 웨던 감독)이 국내에서만 1049만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사랑을 입증한 만큼 '블랙 팬서' 또한 자연스레 흥행 배턴을 이어받게 됐다.

'블랙 팬서'가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두 번째 이유 역시 '어벤져스' 시리즈 때문이다. 앞서 '어벤져스2'는 마블 스튜디오 작품 최초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2014년 3월 마포대교·세빛섬을 시작으로 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 4월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5일 청담대교 북단램프, 6일 강남대로, 7일부터 9일까지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9일부터 12일까지 강남 탄천 주차장, 13일 문래동 철강단지 등 정부와 시민들의 협조를 톡톡히 받으며 16일간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했고 많은 시민이 촬영 현장을 목격하면서 기대치를 올렸다. 이런 기대치는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지며 마블 최초 1000만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 로케이션 후광을 톡톡히 본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2'에 이어 '블랙 팬서' 역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해 관심을 끈 것.

마블 스튜디오 영화 사상 두 번째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한 '블랙 팬서'는 이번엔 부산을 지목, 다이나믹한 현지의 분위기를 영화에 녹여냈다. 지난해 3월 17일부터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일대, 사직동 일대 등 부산의 랜드마크에서 보름간 촬영을 진행한 '블랙 팬서'는 '어벤져스2' 당시 국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비중 문제도 적극 받아들여 국내 관객에게 만족감을 안기기도 했다. '블랙 팬서'는 무려 영화 전체 분량 중 5분의 1을 부산 배경으로 녹여냈고 한국어 대사를 적절하게 사용, 재미를 높였다. 덕분에 '블랙 팬서'는 국내 관객에게 '부산 팬서'라는 애칭을 받으며 입소문을 얻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블랙 팬서'의 흥행 포인트에 대해 국내 마케팅을 담당한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블랙 팬서'의 흥행 돌풍 이유 첫번째는 오는 4월말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3'의 연결고리가 강한 작품이기에 뜨거운 관심이 있었다. 이는 인피니티워의 주요 사건단서가 복선처럼 '블랙 팬서'에 깔려있기 때문이다"며 "두 번째는 '부산 팬서'다. 마블 스튜디오의 유별난 한국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 분량은 영화 전체 중 약 20분 이상 등장하는 분량으로, 주요 액션 신이 모두 부산에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듯하다. 이는 역대 마블 영화 중 부산 관객수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이례적이다. 세 번째는 마블 최초의 설 연휴 개봉이다. 9년 만에 외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배경에는 마블의 한국 사랑과 국내 관객들의 마블 영화 사랑이 서로 합이 맞았던 듯 하다. 이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지방 관객층이 가장 많고 서울경기·지방 관객 비율이 가장 균등한 점도 이를 반증해준다"고 분석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