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의 목표는 뚜렷하다. 홍콩-뉴질랜드전, 2연승을 노린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새로운 일전에 들어간다. 지난 11월 원정 뉴질랜드전(승)과 홈 중국전(패)에 이어 23일과 26일에 각각 홍콩-뉴질랜드를 상대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홈 2연전을 치른다.
홍콩전을 하루 앞둔 2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 재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기량에 관해 "기대 이상으로 잘 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허 감독과 함께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주장인 양희종 역시 "라틀리프가 있어 든든하다"며 "홈에서 반드시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임한 허 감독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 처음 상대하는 홍콩전에 대한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홍콩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상 초점은 뉴질랜드전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홍콩은 한국에 비해 기량이 한 수 이상 쳐진다고 평가된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2패로 A조 최하위로 쳐져 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함께 1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승자승에 따라 2위에 랭크되어 있다. 2승을 기록 중인 중국이 1위다.
때문에 허 감독은 홍콩전에서는 주로 선수들의 팀워크를 다지고, 전술을 시험해볼 듯 하다. 그는 가드진 운용 계획에 관해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도 있다"면서 "최준용을 가드로 기용할 수도 있고, 새로 합류한 두경민도 슈팅 가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틀리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와 삼성에서 뛴 덕분에 한국 농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을 곧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선수라 기대치 이상을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홍콩 대표팀의 온힝킹 감독 역시 라틀리프에 대한 경계심을 피력했다. 그는 "경기 영상을 통해 많이 연구하고 수비 계획을 짰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파워풀하고 기술이 좋은 선수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전에 대한 각오를 내보였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