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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일문일답]'깜짝銀'차민규"소치전 발목부상...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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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인대 부상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남자 빙속의 희망' 차민규(26·동두천시청)가 그토록 꿈꿨던 생애 첫 평창올림픽에서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19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4초42의 올림픽 신기록와 함께 은메달 쾌거를 썼다. 차민규보다 뒷조의 노르웨이 하버드 로렌첸이 34초41을 기록했다. 차민규를 불과 0.01초 앞서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노르웨이의 로렌첸이 금메달, 차민규가 은메달, 중국의 가오 팅유(34초65)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남자 단거리 스프린트 종목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청년을 향한 관심이 집중됐다. 자신의 첫 올림픽인 안방 평창올림픽에서 100% 경기력을 발휘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소치올림픽 직전 왼쪽 발목을 다친 후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담담하게 떠올렸다. "소치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인대를 다쳤다. 스케이트를 예전처럼 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처음 6개월 재활한 후에 스케이트를 신었는데 자세가 안됐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까. 다른 길을 택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고 했다. 스케이트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신의 한수 였다. "잘 완치되고 재활도 잘되고 그래서 이렇게 잘 탈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아래는 차민규와의 기자회견 및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올림픽 기록을 세운 후 노르웨이 선수가 다시 올림픽기록으로 1위로 올라갔을 때의 기분은?

▶제 기록이 깨져서 놀라웠다. 아쉽긴 했지만 바로 제가 2등이라고 덤덤하게 생각했다.

-차민규 선수 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스케이트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스케이트 시작은 어렸을 때 코피가 많이 났다. 부모님이 걱정을 하셔서 스케이트 특강이 있어서 그걸 시키셨다. 하다보니 재미가 들어서 하게 됐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할 때는 처음 많이 스케이팅이 달랐다. 스케이팅 기술을 좀 바꾸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김민석이 동메달을 따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민석이가 동메달 따서 자극을 받았다. 나도 한번 해보자 생각했다.

-캘거리월드컵때도 0.001초차 은메달이었는데 이번에도 0.01초 차 은메달이다.

▶아쉽게 0.001초로 2등을 하게 됐는데 다음 시즌 준비할 때는 더 철저히 훈련을 해서 실수 없이 좀더 노력해서 준비할 예정이다.

-차민규에게 0.001초 차 은메달이란?

▶짧은 다리?(노르웨이 선수보다 다리가 조금만 길었어도 0.01초를 극복했을 것이라는 뜻)

-감사한 분은

▶부모님께 제일 감사한다. 2011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향할 때 교수님(전명규 한체대 지도교수)의 뜻이 있었다. 감사드린다.

-왜 전향을 권하셨는지.

▶당시 (이)승훈이형이 스피드로 전향해 밴쿠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내게도 권하셨다. 단거리 종목으로 전향이었는데, 호기심반으로 한번 해보자 했다. 막상 해보니까 첫 선발전때 7-8위 정도 했다.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소치올림픽 선발전에서 발목 인대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때 이야기를 듣고 싶다.

▶선발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인대를 다쳤다. 스케이트를 예전처럼 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처음 6개월 재활한 후에 스케이트를 신었는데 자세가 안됐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까. 다른 길을 택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잘 완치되고 재활도 잘되고 그래서 이렇게 잘 탈 수 있게 됐다.

-안방 경기에서 홈 이점이 있었는지.

▶ 갓 지어진 곳이어서 홈 이점은 없었다. 처음 타는 것은 외국선수들과 함께 타서 특별히 이점은 없었다.

-마지막 코너 앞두고 폭발적인 질주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장점은? 올림픽 끝나서 하고 싶은 것은?

▶제 장점은 코너라고 생각한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라 도움이 된다. 3-4코너에서 계속 올린다는 생각으로 갔다. 마지막 100m 구간에서 좀더 스퍼트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긴장 많이 했어서 방에 들어가서 푹 쉬고 싶다.

-곡선은 자신 있는데 직선 코스의 힘을 키워야한다는 이야기 했는데

▶직선을 계속 좋아지게 하려고 직전 부분 훈련을 계속 했다. 딱히 어떤 방법보다는 생각하고 연구했다.

-강릉 훈련하는데 혼자 스케이팅 하는 걸 많이 봤다. 이유 있는지

▶다른 팀이랑 많이 안탔던 것은 제 생각대로 제 몸, 제 스케줄에 맞게 혼자 많이 했다.

-다음 목표는?

▶평창 메달이 가장 큰 목표였다. 다음 목표는 아직 세우지 못했다. 천천히 세워보겠다.

-500m, 1000m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면 좋을 텐데.

▶1000m 선발전은 제가 떨어졌다. 앞으로 500, 1000, 1500m까지 다양한 종목을 타보고 싶다.

-오늘 컨디션은? 100%를 한것인지.

▶오늘 제 기량에서는 100%를 다 한것이다. 훈련한 만큼, 제 지금 몸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

-500에서 더 보강할 점은?

▶처음 100m 구간이 더 빨라져야 한다. 마지막 피니시 구간을 견딜 수 있는 체력도 더 생겨야 한다.

-메달권으로 성장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쓴 부분은?

▶스타트 자세를 고치면서 100m가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