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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선의 선택이라는 보니야, 팔꿈치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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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던, 최선의 선택이 될까.

드디어 삼성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13일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70만달러. 짧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1990년생 젊은 투수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며 키 1m83㎝ 체중 102㎏의 체구를 갖췄다.

삼성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던 팀 아델만을 105만달러에 영입했다. 아델만 영입 시점이 지난해 11월이다. 삼성은 당시 아델만을 영입하며 "나머지 투수도 아델만급, 아니면 그 이상의 투수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었다. 최근 몇 시즌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치가 아팠던 삼성이기에, 아델만 커리어를 뛰어넘는 대물 투수가 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선수 영입이 너무 지체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삼성은 "좋은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종료되는 3월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을 받은 보니야는 이 설명과는 조금 멀어보인다. 일단 몸값에서부터 특급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최근 웬만한 외국인 투수들 몸값이 100만달러부터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부족하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데뷔한 뒤 5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신시내테 레즈 소속으로 10경기를 던졌다. 이 15경기 중 선발로 던진 건 7경기다. 통산 4승3패.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삼성이 그동안 외쳤던 '커리어 있는 투수'와는 차이가 있다.

삼성은 현 상황 보니야가 최적의 카드라고 설명했다.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를 뿌리고, 체인지업의 위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레벨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 현지 스카우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보니야의 모습을 직접 확인했기에 더욱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인성도 합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팔 상태는 의문이다. 2015년 출전 기록이 아예 없다. 2014 시즌을 치르고 2015년 4월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았다. 물론, 수술이 잘 되고 재활을 잘 거쳤다면 현재는 구위가 부상 전과 비슷하게 회복됐을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 말 팔꿈치 염증으로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전력이 있어 찝찝함을 남긴다. 방출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프지만 않다면 구위는 좋을 걸로 예상된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 후 5경기, 그 중 3경기는 선발로 나서 3승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시즌 후반 빅리그 콜업을 받고 너무 힘을 쏟다가 팔꿈치에 무리가 갔던 걸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219경기 9이닝당 탈삼진 9.95개를 기록했다. 빠른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타자 눈을 현혹하는 스타일이다. 삼성이 메디컬 체크를 마친 후 계약을 했으니,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삼성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보니야는 "명문 삼성에 입단해 기쁘다. 선발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탈삼진 능력을 활용해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겨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