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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父 연기 어려웠다"..'집사부일체' 최불암 국민아버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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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아버지 연기가 어색했다"

11일 방송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사부 최불암이 국민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끝없는 노력과 남다른 아픔이 공개됐다.

사부 최불암은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 등 멤버들에게 아침 호흡법을 가르쳤다.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

최불암은 이를 '영혼 훈련법'이라고 명명하며, "예전에 정년 퇴직한 아버지의 아픔을 그린 드라마 '아버지'를 연기할 때 너무 힘들었다. 연기가 만드는 것 같이 어색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래서 서울역에서 계속해서 사람들만 관찰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찰 결과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진 아버지들의 모습은 허리가 구부정하고 찌든 느낌이었다"며 "난 아버지를 7살에 여의였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국민아버지의 뜻밖의 자기 고백.

그는 "막연한 그리움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했다"며 "이런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불암은 청춘4인방과 함께 서울 명동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과거 최불암의 어머니가 명동에서 운영했던 주점 '은성'을 재현한 의미 있는 장소였다. 최불암 사부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멤버들에게 50-60년대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주점 '은성'과 시인 박인환, '가장 가난한 시인' 천상병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에 육성재는 사부님을 위해 박인환의 시로 만들어진 노래 '세월이 가면'을 준비했다. 최불암은 노래를 부르는 육성재에게 "박인환 시인처럼 불러라. 엎드려서 술에 취한듯이 불렀으면 좋겠다. 눈물도 흘려라"라고 지시했다. 육성재는 당황했지만, 엎드려 노래했고, 감동은 배가 됐다. 모두의 감동 속에 사부 최불암은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불암은 직접 최불암 시리즈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 기원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라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당시 유머도 없었고 사회가 경직됐을 때 친숙한 배우의 이름에서 시리즈가 생겨난 것 같다"며 1탄 63빌딩 편을 직접 퀴즈로 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사부 최불암에게 남다른 의리도 배웠다. 오랜만에 벗을 만난 사부 최불암의 모습에 뭉클함을 느꼈다.

사부를 만난 벗들, 일명 유비, 관우, 장비라 불리는 후배들의 눈에는 최불암에 대한 진심어린 그리움이 가득했고, 눈물까지 맺혀 있었다. 세월의 무게까지 함께하는 벗의 모습을 지켜본 네 사람은 강원도 눈속에서 청춘들만의 의리를 다졌다.

네 사람은 아무도 밟지 않은 무릎까지 오는 하얀 눈밭에 들어가 눈을 한줌씩 집었다. 나중에 언젠가 서로가 힘들 때 만나더라도 서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설원결의를 했다.

양세형은 "나중에 힘들때 나를 찾아오면 직업을 찾아주겠다"고 공언했고, 육성재는 "형들에게 사부님 친구분들 같은 눈빛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상윤은 "만약에 나중에 힘들 때 날 찾아온다면 괜찮아질때까지 내 집에 머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기는 "그거 괜찮다. 나도 그거 하겠다"고 숟가락을 얹어 웃음을 안겼다. 네 사람은 눈을 한줌 집어 입에 가득 넣음으로써 평생의 의리를 약속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