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안하고 있는게 장점이 되지 않을까요."
신상우(31)는 웃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두번째 훈련을 가졌다. 전날 강릉에 도착한 백지선호는 쉴틈도 없이 이틀 연속 강훈련을 이어갔다. 공격수 신상우는 훈련 후 믹스트존에서 만나 "아이스에 적응하는 중이다. 스케이트도 많이 타고 팀워크적으로 맞추는 중"이라며 "올림픽에 온 것 같기는 하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는데 긴장되고 설레는 것은 없다. 긴장 안하는게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날 대표팀은 파워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 신상우는 "득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기 때문에 살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박용수 코치가 직접 나서서 세밀한 부분까지 지도했다. 신상우는 "따로 불러서 하는게 아니라 디테일적으로 한명 한면 짚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해주셨다"고 했다.
대표팀은 강릉에 오기 전 네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3패를 거뒀다. 마지막에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 러시아를 만나 1대8로 패했다. 신상우는 "강한 예방주사 필요하다고 하더라. 바로 그 느낌이었다. 잘하는 팀에 강한 주사 맞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괜찮다. 준비 잘하자'고 다독여주시더라"고 했다. 우리와 올림픽서 맞붙을 캐나다와의 비교해달라고 하자 "느낌이 다르다. 기술은 러시아가 좋고, 캐나다가 더 조직적"이라고 했다. 한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신상우는 "해보고 나서는 배울게 많은 팀이라 생각했다. 많이 해보면 좋을 것 같고, 같이 뛰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시합 같이 하는거라 팀웍적으로 맞추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더라"고 했다.
체력적으로 불안하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단호히 말했다. 신상우는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은 못받았다. 밖에서 볼때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뛰는 입장에서는 보이지는 않더라"며 "물론 정신이 없기는 하더라. 러시아와 할때는 너무 정신 없었다. 가면 갈수록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촌 생활에 대해 "만족스럽다. 첫 날 왔는데 보일러 안나오더라. 다른 운동 조건은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틀 연속 훈련해서 피곤하기는 한데 컨디션 조절 잘하겠다"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