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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마더' 이보영이 보여준 '진짜 엄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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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보영이 '진짜 엄마'에 대한 메시지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8일 방송된 '마더'에서 수진(이보영)은 홍희(남기애)가 오래 전 보육원 앞마당에 자신을 자전거 자물쇠로 묶어놓고 도망간 친엄마라는 걸 알고 패닉에 빠졌다. 심지어 영신(이혜영)의 주변에 머물며 자신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수진은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다. 어차피 난 그 사람의 아이가 아니고 그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니다"라며 홍희의 존재를 부인하려 했다. 그러나 홍희가 27년 동안 매달 자신의 이름으로 백 만원씩 입금한 통장을 보고 무너져내렸다.

수진은 홍희를 찾아가 통장을 돌려줬다. 그리고 "솔직히 기다렸어요. 아주 많이. 왜 그랬어요? 내가 미웠나요? 나 때문에 힘들었어요?"라고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수진의 절규 앞에 홍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영신은 홍희의 이발소로 들어가는 수진과 혜나(허율)를 보고 격분했다. 이발소 안에 들어간 영신은 홍희를 보자마자 그가 생모라는 걸 깨달았고, "당신이 내 딸 버린 여자야?"라며 홍희의 뺨을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이보영은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몰입을 높였다. 그는 자신을 버린 친모를 향한 응어리를 폭발시키며 분노와 슬픔으로 얼룩진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 강인한 척 했던 수진의 여린 내면을 드러냈다. 그런 이보영의 감정 연기는 남기애와 이혜영의 카리스마와 맞물려 시너지를 냈고, 시청자는 캐릭터에 재대로 감정이입했다.

이와 같은 '마더'의 전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은 '낳은 정과 기른 정'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낳아준 친 엄마라고는 하지만 자식을 학대하고 버린 홍희와 자영(고성희),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마음으로 아이를 받아들이고 모든 희생을 감수한 영신과 수진 중 '진짜 엄마'라고 할 수 있는 쪽은 누구냐는 것이다. 결국 '진짜 엄마'라는 건 친모이냐 양모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를 위해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 감내할 수 있는, 아가페적인 사랑을 가진 쪽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아동 학대란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고 있기에 '마더'는 분명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무겁고 힘들다. 그러나 배우들의 명연기와 작품이 담고 있는 묵직한 메시지가 인정을 받으며 '마더'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더' 6회는 평균 4.2%, 최고 5.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다.

'마더'가 담고 있는 '진짜 엄마'의 이야기가 신드롬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