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린 대처하려고 했다. 평소에 연습에서 준비했던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해 위기를 넘긴 태극낭자들. 그들의 표정을 담담했다. 김예진 혼자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했다.
대역전극이다.
심석희(한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예진(평촌고)-이유빈(서현고)으로 구성된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결선에 가볍게 진출했다.
한국은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1조에서 4분06초387를 기록,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선 각조 1~2위, 두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에 오른 네 팀은 오는 20일 오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달부터 여자팀을 지휘해오던 박세우 코치는 이날 김아랑을 제외하고 심석희-최민정-김예진-이유빈을 계주 주자로 내세웠다.
그 동안 선수들은 3000m 계주에서의 금메달을 강력하게 바랐다.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올림픽에서 그 동안 피땀 흘린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 계주 금메달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첫 주자로는 심석희가 나섰다. 레이스 초반 3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23바퀴를 남겨두고 이유빈이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곧바로 바통을 터치한 한국은 계속해서 선수들이 돌며 최선을 다해 간극을 좁혔다. 이어 12바퀴를 남겨두고 최민정이 스피드를 살려 3위로 올라섰다. 곧바로 이유빈이 2위로 추월했고 7바퀴를 남겨두고 심석희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최민정이 안정적인 레이스로 2위와의 격차를 벌렸고 김예진이 더욱 빠르게 얼음을 지쳤다. 그리고 마지막 심석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은 4분06초387로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