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니퍼트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재계약 불발이 본인 때문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두산에 남기를 원했지만 두산이 협상애 미온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두산 구단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10일 오전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니퍼트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나이, 몸 상태, 구위 등 모든 요소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 우리 구단은 그동안 니퍼트를 최대한 존중했다. 두산 베어스는 니퍼트, 또 그의 에이전트와 진행한 일련의 협상 과정은 선수 예우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겠다. 다시는 두산 베어스와 니퍼트 사이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의 공식입장 성격이다.
두산은 일단 니퍼트와의 진실공방은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니퍼트와의 협상에 있어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니퍼트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전 소속팀 두산과의 결별 과정을 언급했다. 니퍼트는 "미국에 갔다 한국에 와서 MRI 검진까지 받았다. 어깨 상태가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두산 고위 관계자분들과 미팅까지도 했다. 그분들은 나에게 75% 연봉 보장을 못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했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것임에도 나는 두산에서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다른 팀이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두산이 더 적게 준다고 해도 나는 두산과 함께 하고 싶다고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두산은 이 문제를 내 에이전트와 얘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에이전트에게도, 나에게도 두산측이 한 얘기는 어떤 것도 없다. 그런 가운데 언론에서는 두산이 먼저 연락을 했는데, 내가 답장을 안했다는 기사를 보고 황당했다. 우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내가 돈을 많이 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억울했다. 추후 다른 선수와 계약 후 에이전트에게 일방적으로 이메일 통보만 왔다. 나에게 개인적 연락도 없었다. 7년을 몸담았던 팀인데 조금 더 나에게 존중을 해줬으면 했으면 했다. 나와의 계약을 원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얘기라도 정중하게 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