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은 경기 전 공격 순서를 어떻게 정할까.
컬링은 '선공'보다 '후공'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특히 6개밖에 스톤을 사용하지 않는 믹스더블일 경우 먼저 공격하는 것보다 두 번째로 공격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5번째 스톤까지 비슷한 상황일 경우 마지막 스톤에서 후공권을 가진 팀이 스톤을 밀어내고 1점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기 전에는 어떻게 공격 순서를 정할까.
각 팀들은 연습 이후 순서를 정할 두 차례 드로우를 하게 된다. 하우스(4개의 원) 중심을 기준 삼아 스톤과 떨어진 거리를 재 1~2차 드로우 거리를 합산한다. 이 거리가 짧은 팀이 후공 기회를 잡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차례 드로우를 다른 방향으로 한다는 것이다. 한 번은 시계 방향, 한 번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게 된다.
스톤이 워낙 예민하기도 하고 스위핑(빗자루질)에 따라 휘어지는 각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특히 투구자가 선호하는 커브가 다르다.
경기가 시작되면 후공은 점수를 잃은 팀에서 가져가게 된다. 그야말로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기량차가 많이 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노력으로 보여진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