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우승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박혜진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홈팀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2대56으로 여유있게 물리쳤다.
9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24승4패를 마크, 2위 청주 KB스타즈(20승7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4위 삼성생명은 11승17패가 돼 3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4경기차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렵게 됐다.
8연승 동안 경기당 평균 57.4실점을 기록한 우리은행의 수비농구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1쿼터를 26-9로 앞섰고, 2쿼터서는 나탈리 어천와를 쉬게 하면서 49-20으로 더 달아났다. 전반에만 12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성공시켰고, 야투성공률은 58%였다. 반면 삼성생명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전반에만 야투율이 27%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박혜진이 3점포를 터뜨려 52-20, 32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24점차로 쫓아간 뒤 4쿼터서도 초반 고아라의 3점슛과 앨리사 토마스의 득점으로 19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워낙 점수차가 벌어진 터라 승부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승리의 주역은 박혜진이었다. 박혜진은 필요할 때마다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4점을 넣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5개씩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박혜진은 경기 후 "연승하고 있는데 그건 큰 의미가 없다. 시즌 내내 고생한 만큼 지금 1위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좀 힘을 모아서 끝까지 잘해서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