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이 독립영화인 블랙리스트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7일 오후 광화문 KT 빌딩 12층에서 열린 독립영화인 긴급기자회견에서 "'공동정범'은 15년 하반기의 제작 지원 당시 제목은 '두 개의 문2'였다. 용산참사 내용을 다룬 영환데, 조사위 조사를 보고 혹시나 했던 것들이 사실로 나타나 참담했다. 영진위는 사회 비판적 영화가 탈락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말했다. 독립감독 지원은 늘 배제되는 구나라는 의혹이 있었는데 사실로 밝혀져 많은 감정이 밀려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립 영화의 블랙리스트는 다른 문화의 블랙리스트와 다르다. 박근혜 정부나 용산참사, 밀양, 강정 등 키워드를 설정하고 이와 같은 영화가 제작됐을 때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가가 왜곡하려는 이슈를 드러내려는 창작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작품을 문제작으로 낙인 찍고, 독립영화를 위한 지원을 오히려 방해하는 도구로 삼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난다"며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건 공적 지원을 매갸로한 통제이니 만큼 더욱 교묘하고 강력했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건 몰랐지만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만들면 제작지원에서 떨어지고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탈락이 되는 건 국가 폭력의 한 현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블랙리스트는 반민주적 국가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가 폭력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고 명확한 진상 규명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사회 참여적 독립다큐영화들이 박근혜 정부 시기, '문제영화'로 분류되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사실을 발표했다.
앞서 특검 수사 및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 외압 사실이 밝혀진 '다이빙벨, 천안함프로젝트, 자가당착'에 이어 독립다큐영화에 대한 배제 사건 20여건이 추가로 확인됨으로써, 그동안 알려진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례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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