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 좋은 기 주고, LG에서 좋은 기 받아 좋은 계약 하기 바랍니다."
LG 트윈스의 전지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파파고구장. 4일 훈련을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캠프를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고 있는 오승환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년 계약 종료 후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미아는 아니고, 갈 수 있는 팀이 여러 곳인데 그 중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도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어 은사인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LG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최고 마무리로 류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오승환이기에, 류 감독도 오승환의 합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승환은 훈련을 앞두고 류 감독, 이병규 코치, 평소 친하게 지내는 차우찬 등과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훈련 시작 전 미팅 때 앞에 나와 선수단에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오승환을 앞에 세운 LG 유지현 수석코치는 "승환이는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를 주고, 또 LG에서 좋은 기를 받아 좋은 계약을 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선수들도 박수로 오승환을 환영했다.
오승환은 워밍업과 캐치볼을 함께 한 후, 팀 전술 훈련을 할 때는 따로 빠져 개인 운동을 했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 투수조 인터벌 달리기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오승환은 당분간 LG 캠프에서 합동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오승환은 향후 팀 선택에 관한 질문에 "한국 팀 캠프에 운동하러 왔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결정된 게 없어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