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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포트나이트 통해 '동주상구(同舟相救)'하는 네오위즈와 에픽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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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와 에픽게임즈가 한배를 탔다. '포트나이트' 국내 서비스로 손을 맞잡았다. 최근 두 회사가 '블랙스쿼드', '아이언사이트', '파라곤' 등 서비스 중인 PC 게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만큼, '포트나이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네오위즈는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아바', 'S4리그', '블랙스쿼드', '아이언사이트' 등 굵직한 슈팅 게임을 서비스하며 국내 게임 시장에서 '슈팅 게임 명가'로 불렸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서비스가 개발사로 이관되면서 그 위상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신작인 '아이언사이트'와 2014년 정식 출시된 '블랙스쿼드'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입지는 더욱 흔들렸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2016년 8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3D MOBA 게임 '파라곤'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파라곤'은 언리얼 엔진 4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 품질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뛰어난 최적화로 호평받았다. 한국 사극풍 캐릭터인 '광'과 케이팝 아이돌 느낌 한국 캐릭터 '신비'를 추가해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더해 지난해 8월에는 '파라곤' 국내 유저를 초청해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고 게임을 함께 즐기는 랜 파티가 열렸고, 11월에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완벽 한글화된 클라이언트가 공개됐으므로 곧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1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26일 '파라곤'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네오위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슈팅 게임 명가'라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고, 에픽게임즈는 '파라곤' 국내 출시를 한 걸음 앞둔 상태에서 게임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국내 출시를 선언했고, 네오위즈는 에픽게임즈와 국내 PC방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포트나이트' 국내 출시를 선언한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에픽게임즈코리아가 200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 '포트나이트' 출시를 통해 비로소 본업인 게임과 엔진을 모두 한국에 서비스하게 됐다"며 "한글화, 다양한 한국 독점 혜택 제공 등으로 국내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와 관련해 네오위즈 이기원 대표는 "'포트나이트'는 깊이 있는 게임성, 수려한 그래픽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작품이다"라며 "전국 1만여 가맹 PC방을 보유한 네오위즈는 수년간 쌓아온 PC방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내 서비스를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 '포트나이트' 어떤 게임인가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 개발사이자 게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2017년 7월 출시한 액션 빌딩 서바이벌 게임이다. 유저 최대 4명이 전투와 건설에 맞춰 역할을 분담해 몰려오는 괴물을 상대로 생존하는 '세이브 더 월드' 모드가 먼저 공개됐고, 같은 해 9월에는 유저 최대 100명이 마지막 생존자가 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됐다.

'세이브 더 월드'는 전형적인 PvE 모드다. 자원을 채취해 요새를 짓고 괴물을 상대로 계속해서 버텨나가는 서바이벌 모드 성격도 지니고 있다. 모드 내에는 건물 건설에 특화된 '건축가',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군인', 근접 무기에 특화된 '닌자', 자원 채취에 특화된 '아웃랜더' 4개 직업군이 존재하며 직업군 별로 세부 직업이 10개씩 존재한다.

'배틀로얄' 모드는 한정된 공간에서 유저 최대 100명이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는 그대로 유지하고 '세이브 더 월드'에서 선보인 건물 건설 시스템을 추가해 독특한 게임성으로 완성됐다. 언제든지 엄폐물을 짓고 확장할 수 있으며 아이템 획득 시간이 짧고 맵 전체 크기가 작아 전투가 빈번히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1인칭 시점은 저격총 같은 특수 무기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다.

에픽게임즈는 '배틀로얄' 모드 출시 후 18주간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아이템 9개, 신규 콘텐츠 3개가 추가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유저 100명이 두 팀으로 나뉜 '50대50' 모드를 선보였다. 2월 1일에는 저격총과 리볼버만 사용하는 '스나이퍼 총격전' 모드를 공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핵' 유저 계정 영구 정지, 반복 사용 유저에 대한 강력 대응을 통해 게임 내 '핵' 유저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월 12일 공개된 출시 100일 기념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유저 수 4천만 명을 넘어섰고 동시 접속자 수도 175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하면 유저 수 1천만 명, 동시 접속자 수 45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1월 19일 국내 서비스 발표 미디어 쇼케이스 때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슈팅 게임 명가'로 이름난 네오위즈와 국내 게임 시장 진출을 오랜 기간 염원해 온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라는 배에 함께 탔다"며 "같은 배를 탄 사람끼리 서로 돕는다는 '동주상구(同舟相救)'라는 말처럼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두 회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