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1)가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앞선 두 차례 음주운전까지 적발됐다. 음주 삼진아웃→면허취소→징역형 8개월-집행유예 2년→미국 비자발급 거부. 강정호는 완전히 발이 묶인 상태다.
비자발급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 급기야 강정호와 작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6일밤(이하 한국시각) 'Time to say goodbye to Jung Ho Kang(강정호에게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팬사이디드는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향후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거라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제는 사실을 바라보고 안녕을 고해야 한다(The Pittsburgh Pirates have held out hope that Jung Ho Kang will return to their roster in the future. It's time to face facts and say good bye)'고 썼다.
팬사이디드는 '강정호는 다재다능한 내야수다. 2년간 타율 2할7푼3리에 36홈런을 때렸다. 한국에서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대단히 생산적인 타자였다. 하지만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패션으로 유명했을 뿐 기록적인 삼진행진에 예전의 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며 '하지만 강정호는 갈 곳이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했다.
강정호의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협상에 주목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팬사이디드는 '강정호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피츠버그가 지금 움직여야 한다. 넥센과의 협상은 투자손실을 줄여줄 수 있고, 향후 강정호의 징계가 풀리면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시킨다는 조항을 삽입할 수도 있다'며 '강정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보다는 못하지만 한국에서 뛰면 야구선수로서의 일상을 찾을 것이다. 강정호를 위해서라도 피츠버그가 그를 보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5일)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의 비자 재발급이 또 거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피츠버그가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그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정호는 도미니칸리그에서도 1할대 타율로 극히 부진하다 방출됐다. KBO리그로 돌아오면 넥센으로 오게 된다. 4년후 FA가 된다. 문제는 음주운전 징계다. 한 번도 아니고 세번째다. 가중처벌이 불가피하다.
KBO는 강정호의 음주사고 당시 타리그 소속 선수여서 따로 징계를 하지 않았지만 복귀시에는 징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벌위를 열어봐야겠지만 상당 기간 출전정지 징계가 확실시 된다.
최근 음주운전을 LG트윈스 윤지웅은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로 벌금을 선고받은 오승환과 임창용도 KBO리그 복귀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의 경우 음주 삼진 아웃이어서 더 엄한 징계가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