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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이병헌 "박정민 서번트증후군役, '말아톤' 조승우 벽 높아 걱정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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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후배 박정민을 극찬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 극중 한물간 전직 복서 형 김조하 역을 맡은 이병헌이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이병헌이 연기하는 조하는 주먹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한때는 WBC 웰타급 동양 챔피언까지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스파링 파트너와 전단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만화방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해 당분간 인숙의 집에 머물게 되고 난생 처음 보는 동생 진태와 낯설고 어색한 생활을 시작한다.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 등 다양한 작품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렬하고 묵직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이병헌.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저작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겉으로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은근히 속정 깊은 반전 매력을 조하를 위해 되는 대로 자른 듯한 헤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리닝 등 외적인 부분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했을 뿐 아니라 맛깔나는 코믹 연기부터 깊은 감정연기까지 소화하며 관객드레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이병헌은 후배 박정민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그는 "누구나 이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걱정을 했을 거다. '말아톤'의 조승우라는 친구의 벽이 높고 어떤 누군가가 그런 역할을 했어도 '말아톤' 조승우와 비교될 수 없을거다. 잘해야 '잘따라했다'는 정도의 평가를 받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기만의 해석으로 자기만의 연기 디테일로 또 새롭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피아노 연주 부분을 CG 안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불가능하다고 감독님한테, 박정민이라는 배우한테 이야기하기도 했다. 혹시 정민이가 이 연주 부분에 얽매여서 다른 걸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그 두가지 부분을 다 잡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작업이 다 끝난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더 감탄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역린'(2014)의 각본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