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병헌이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 극중 한물간 전직 복서 형 김조하 역을 맡은 이병헌이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이병헌이 연기하는 조하는 주먹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한때는 WBC 웰타급 동양 챔피언까지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스파링 파트너와 전단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만화방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중 우연히 17년 동안 떨어져 살았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해 당분간 인숙의 집에 머물게 되고 난생 처음 보는 동생 진태와 낯설고 어색한 생활을 시작한다.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 등 다양한 작품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렬하고 묵직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이병헌.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저작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겉으로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은근히 속정 깊은 반전 매력을 조하를 위해 되는 대로 자른 듯한 헤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리닝 등 외적인 부분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했을 뿐 아니라 맛깔나는 코믹 연기부터 깊은 감정연기까지 소화하며 관객드레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이날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의 박정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협녀' 김고은과 호흡을 떠올리며 "박정민, 김태리, 김고은 같이 요즘에 젊은 배우들 중에 우리가 눈여겨 보는 배우들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대범함'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도 절지 않는 것이라고 할까. 평소에는 좀 선배 앞에서 어려워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는 탁 보여지는 게 다르더라. 그런 부분들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택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김은숙 작가)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직 감이 안 잡힌다. 아직 나의 모습이 어떤 매력으로 나올지 감이 안 잡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숙 작가의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 "그래서 요새 손이 잘 안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농담이다. 아직까지는 그런 대사가 없었다"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병헌은 "최근 중년의 남성과 어린 여성과의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 많은데, 그런 작품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작가와 PD의 생각에 의해 캐스팅들이 이뤄지고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심 끝에 설명했다.
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역린'(2014)의 각본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