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레드마우스가 가왕전 3연승을 거두며 2017년 마지막 가왕으로 등극했다. 폭주썰매의 정체는 원킬 곽동현이었다.
31일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입술위에츄 내노래츄 레드마우스'에 맞서는 4인의 도전자가 등장했다.
2라운드 첫 대결은 '달릴까말까 폭주썰매'와 '아이러브미 무적의 솔로부대'의 대결이었다. 박완규의 '욕망이란 이름'을 선곡한 폭주썰매는 180도 다른 강렬한 록스피릿을 과시하며 홍정호의 '발밤발밤'을 고른 솔로부대를 꺾었다. 솔로부대는 배우 권혁수로 밝혀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권혁수는 "분장이나 변장이 아닌 진짜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웃었다.
2라운드 두번째 대결에선 '이상한건치미남 호두까기인형'과 '신부수업 빠지고 왔어요 유령신부'가 맞붙었다. '호두까기인형'은 김동률의 '감사'를 선곡, 여심을 파고드는 달콤한 보이스를 선보였다. 유령신부는 정훈희의 '소월에게 묻기를'로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몽환적인 감성을 과시했다.
유령신부가 3라운드에 올랐다. 호두까기인형의 정체는 '청춘시대'의 남사친 배우 손승원이었다. 손승원은 "3라운드 곡으론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을 준비했었다"고 밝혀 아쉬움을 안겼다. 그는 "뮤지컬배우 9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나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왔어"라며 귀여운 소감을 남겼다.
3라운드 가왕후보결정전에선 폭주썰매는 B612의 '나만의 그대 모습'을 선곡, 쇳소리 가득한 보이스로 로커의 절규를 선보였다. 유령신부는 스피카의 'You Don't Love Me'를 골라 부드럽게 무대를 휘어잡는 여유와 블루지함을 과시했다.
폭주썰매가 승리, 가왕전에 진출했다. 유령신부의 정체는 신연아였다. 뮤지컬배우라는 모두의 추측에도 홀로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해온 카이의 소신 추리가 맞았다. 신연아는 "절 보고 싶으시면 언제든 부대로 찾아오시라"며 웃었다.
레드마우스의 방어전 선곡은 김종서의 '겨울비'였다. 우연찮게 로커 '폭주썰매'와 맞붙게 돼 록 맞대결이 됐다. 절로 젖어드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돋보였다. 소름돋을 만큼 짙게 서린 외로움이 듣는 이를 몸서리치게 했다.
판정단은 "저런 노래를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노래에 관한한 참교육을 시전했다", "전인권이 떠오를 정도의 프리스타일 소울이었다", "정말 음산하고 춥고 습한 겨울비였다"며 감탄을 거듭했다.
투표 결과 레드마우스가 무려 71-28로 완승, 가왕전 3연승을 이어갔다. 가면을 벗은 폭주썰매의 정체는 원킬 곽동현이었다. 곽동현은 "모창가수가 아닌 로커 곽동현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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