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는 없다. 어떤 팀이든 최강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라운드가 더해갈수록 몇 가지 경향성이 나타난다. 일단 상·하위간의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7연승 이상을 거둔 팀이 무려 5개나 될 정도로 잘하는 팀은 잘하는 반면, 하위권 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1~5위간의 승차와 6~10위간의 승차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30일 기준으로 1위는 전주 KCC 이지스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안양 KGC 인삼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공동 4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KCC와 공동 4위인 모비스-KGC의 승차는 불과 2.5경기다.
반면 6위부터 10위까지는 격차가 크다.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10위 부산 kt 소닉붐의 승차는 무려 10.5경기나 된다. 공동 4위 그룹과 전자랜드도 벌써 2.5경기차가 난다. 전자랜드와 7위 서울 삼성 썬더스만 해도 벌써 2경기 차이다. 5개 팀이 2.5경기 내에서 촘촘히 몰려있는 1~5위권에 비해 벌써 6~10위권 하위팀들은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1~5위권에 몰린 5개 팀이 펼칠 순위 싸움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4라운드 초반에 2.5경기 차이라는 건 얼마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현재 1위 KCC라도 안심할 수 없고, 공동 4위 KGC, 모비스도 얼마든 순위 역주행을 할 수 있다.
특히 30일까지 이번 시즌 리그 공동 최다기록인 8연승을 달리고 있는 모비스의 페이스가 상위권 팀들의 순위 전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최근 양동근-함지훈 등 베테랑들의 변함없는 활약에 이종현의 각성 호재를 만났다. 여기에 미국 유턴파 이대성까지 가세해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
3라운드까지는 KCC-DB-SK 세 팀이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삼파전 구도였다. 오히려 현재 6위로 떨어진 전자랜드가 언더독으로 이들 빅3의 자리를 넘보던 형국이었다. 하지만 KGC와 모비스가 나란히 8연승씩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 구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지금은 누구도 예측불가다. 5개 팀에 모두 1위 가능성이 열려있다. KBL리그의 후반기에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