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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친 '악동' 로드, 졌으면 역적 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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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찰스 로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전주 KCC 이지스 센터 로드는 2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3쿼터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로드는 3쿼터 7분41초를 남긴 시점 상대 박찬희와 볼 경합 도중 헬드볼 판정이 나오자 박찬희를 강하게 밀쳤고, 박찬희가 이에 격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전자랜드 정효근이 로드를 다시 뒤에서 밀쳤고, 로드가 정효근을 상대로 또다시 충돌하며 큰 몸싸움으로 번질 뻔 했다.

심판진은 이 상황을 비디오 판독했고, 볼 경합 상황에 난폭한 행동을 한 로드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1차 선언했다. 따라서 헬드볼이 아닌 박찬희의 스틸로 상황이 정리됐다. 이후 쌍방 과실이 있던 로드와 정효근에게 더블 테크니컬파울을 적용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부터 한 경기에서 U파울과 테크니컬파울을 동시에 받으면 퇴장당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따라서 로드는 퇴장이었다.

누가 봐도 로드의 잘못이었다. 박찬희가 공을 잡던 로드에 붙어 재빠르게 볼 경합 상황을 만들었다. 거친 플레이는 없었다. 순간적인 짜증을 이기지 못한 로드가 박찬희를 너무 강하게 밀쳤다.정효근의 선제 공격도 물론 잘못됐지만, 그 정효근을 상대로 손찌검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한 로드도 변호를 받을 수 없었다. 추승균 감독도 이 판정에 크게 항의하지 못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로드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수비와 높이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지 않나. 앞으로도 출전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뻐했다. 안드레 에밋에 가려 외국인 제2옵션에 그쳤던 로드는 지난 20일 부산 kt 소닉붐전부터 3경기 연속 33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득점도 29-26-29득점이었다. 시즌 초에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불만족스러웠지만, 최근 기세를 탄 로드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이날도 퇴장 전까지 12득점 7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다.

좋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악동의 면모를 늘 과시했던 로드인데, 잠잠하다 기어이 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로드가 일찍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81대77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다. 로드가 나간 이후 전자랜드가 점수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탈 뻔 했는데, 슈퍼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훨훨 날아 승리를 가져다줬다. 팀이 졌다면 로드는 역적이 될 뻔 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