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기 최정상의 현역 아이돌이 정치인으로 전격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18일 "HKT48(AKB 자매그룹)의 사시하라 리노(25)가 최근 아베 신조 총리(63) 및 영화 감독 마츠모토 히토시(54) 등과 함께 자리했다"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후지TV 시사프로그램에서 사시하라 리노를 만났을 당시 "정치인을 할만한 자질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칭찬한 바 있다. 일단 사시하라 리노는 지난 17일 공연에서 "정치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 아이돌을 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소문을 부정했다.
하지만 사시하라 리노의 인기가 워낙 높고, TV의 각종 프로그램에 거의 매일 모습을 보일 만큼 출연이 잦아 일반인에게도 지명도가 높은데다 최근에는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만만찮은 입담을 선보여 정계 진출설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사시하라 리노는 200여명이 경쟁하는 AKB 총선에서도 자타공인 팬덤 1인자다. 지난 2009년 제 1회 총선거에서 27위로 데뷔한 사시하라 리노는 이후 19위→9위→4위로 급상승한 끝에 2013년 첫 1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와타나메 마유(23)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켜내며 독보적 인기를 과시했다. 사시하라 리노의 인기 비결은 미모보다는 뛰어난 팬서비스와 망가짐을 불사하는 적극적인 태도, 이를 바탕에 둔 다양한 매력이다.
AKB총선거는 AKB48을 일본 최고의 아이돌그룹으로 올려놓은 비결로, 일종의 인기투표다. 매년 활동의 성적표이자 다음해 이른바 선발멤버(16명, TV출연 및 타이틀곡 무대 담당)를 결정하는 한해 최고의 이벤트다. 도쿄의 AKB48을 비롯해 SKE48(나고야), NGT48(니가타), NBM48(오사카), STU48(히로시마), HKT48(후쿠오카) 등의 자매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하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출전을 사양할 수도 있다. 자매그룹 내 멤버는 종종 맞교환된다.
총선거에 투표하기 위해서는 AKB48의 앨범을 구매해야한다. 그런 총선거에서 무려 4번이나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가 사시하라 리노의 잦은 TV출연을 부르고, 이 같은 모습이 다시 정계진출설로 이어진 모양새다. 사시하라 리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일본 최고의 아이돌'이어서만은 아닌 셈이다
AKB는 최근 Mnet의 '프로듀스(프듀) 시리즈'와 협력, 2018년 '프로듀스48'의 런칭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MAMA에 출연한 AKB 멤버 중 미네기시 미나미(25)는 뛰어난 미모로 큰 화제가 됐다. 내년 '프로듀스48'에는 AKB 멤버들이 출전, '아이돌 한일전'을 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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