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이용이 4년만의 신곡을 내놓았다. 자신이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쓴 '미안해 당신'이란 슬로 록 리듬의 곡이다.
한 남자가 평생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와도 같은 노랫말이 돋보인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클래식 소품 같은 분위기다. 피아노 반주와 허밍 코러스로 시작해 대화하듯 노래하는 이용의 편안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진지한 창법이 돋보인다.
특히 끝 부분에서 "나는 마지막 눈 감는 날에/당신 귀에 대고 이 말 하리다/미안해 당신, 고마워 당신, 사랑해 당신/이 말뿐이요"라는 구절이 러브스토리의 주제가 같은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21세기 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인 셈이다.
이용은 '미안해 당신'을 녹음하면서 간주에 나오는 일렉트릭 기타 솔로도 직접 연주했다. 평생 피아노와 통기타만 연주했지 일렉트릭 기타 연주는 이번이 첫 시도다.
이용의 신곡 발표는 지난 2013년 '눈물로 지울 거예요' 이후 4년만이다. 그는 지난 2003년 발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곡 '후회'(이용 작사 박은표 작곡) 만큼 히트시키는 게 13집의 목표다. 이용은 지난 3년 반 동안 맡았던 경인방송 iFM의 인기 프로그램 <행복한 10시 이용입니다>의 진행을 중단하고 새 앨범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향후 전국을 돌며 '미안해 당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게 이용의 각오다.
이용은 수원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시작한 태생으로 1981년 국풍가요제에서 '바람이려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매년 10월만 되면 최고의 애청곡으로 불리는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을 부르며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테너 가수를 아들로 둬 음악가족을 이루고 있는 그에게 최근 경사가 겹쳤다. 성악을 전공한 아들 테너 이욱(미국명 알렉산더 욱 리)이 지난 2016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헌팅턴 소재 마셜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임용된 데다 며느리도 같은 대학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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