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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델만의 미래, 저마노일까 레나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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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은 제2의 저스틴 저마노가 될까, 제2의 앤서니 레나도가 될까.

삼성이 30일 새 식구 아델만 영입을 발표했다. 삼성은 총액 105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해 아델만을 데려왔다. 키 1m96의 장신 우완 정통파로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풀타임 활약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풀타임도 그냥 풀타임이 아니다. 보통 메이저 풀타임 투수가 오면 불펜 요원들이 많았는데, 올시즌 30경기 중 20경기를 선발로 나섰을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경력의 투수가 왔다. 122⅓이닝 5승1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일단 외모와 몸값을 보면 올해 악몽이 떠오른다.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해달라며 레나도를 영입했다. 레나도 역시 키 2m4의 장신 우완 정통파였다. 외모도 비슷하다. 레나도 역시 똑같은 105만달러의 돈을 받았었다. 스카우팅리포트만 봤을 때는 최고의 투수가 오는 줄 알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제2의 니퍼트'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형편 없는 구위와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1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에 그치며 악몽이 됐다.

물론 외형과 몸값이 비슷하다고 아델만을 레나도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레나도가 올해 활약한 영상을 보면 생각나는 또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저스틴 저마노다. 저마노는 2011년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8경기 5승을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시원시원한 투구폼에 공끝이 지저분하고 변화구가 좋았던 투수다. 저마노의 지저분한 투심패스트볼은 땅볼 유도 최고의 무기였다. 아델만도 딱 저마노 유형이다. 삼성도 아델만에 대해 익스텐션 측면에서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가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공의 무브먼트가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투구폼을 비교해 살펴보면 매우 흡사함을 알 수 있다.

저마노의 경우 2015년 kt 위즈의 부름을 받아 다시 한국에 왔었으나, 당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라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삼성 시절 보여준 모습은 강렬했다. 아델만이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외국인 악몽을 지워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