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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외인 교체, KB손보 알렉스 친형 마르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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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 외국인 공격수 교체를 단행했다.

OK저축은행은 30일 벨기에 출신 라이트 공격수 브람 반 데 드라이스(28)를 보내고 포르투갈 출신 라이트 공격수 마르코 페레이라(30)를 영입했다. 마르코는 KB손해보험의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 페레이라(26)의 친형이다.

OK저축은행은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라 2017~2018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자(127명) 중 지명선수와 초청불응선수를 제외하고 전체 랭킹 순으로 선별한 대체선수 70명 가운데서 마르코를 뽑았다. 마르코는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 A2(2부 리그) '엠마 빌라스 시에나'에서 라이트 주 공격수로 활약 중이었다. 마르코는 10경기에서 평균 14.6점, 서브 0.31개를 기록했다.

사실 마르코는 일찌감치 V리그를 밟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트라이아웃 초반 톱 30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했던 OK저축은행은 마르코의 1순위 발탁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3일차 연습경기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마르코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공격력도 그렇지만 서브 리시브에 약점을 보였다. 김세진 감독과 석진욱 코치는 트라이아웃 선발을 몇 시간 앞두고 마음을 바꿨다. 마르코 대신 2m6의 장신 공격수 브람으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브람은 김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치로 따지면 나쁘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11경기에서 50.11%를 기록 중이었다. 다만 기대했던 블로킹과 서브에서 만족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블로킹 부문에선 세트당 평균 0.404개로 9위, 서브 부문에선 세트당 평균 0.362개로 8위에 머물러 있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대세가 된 힘 대결에서 브람이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20점 이후 결정력 부분에서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해 과감한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사실 브람이 못해서 교체한 것은 아니다"라며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외인 교체로 선수단을 각성시켜 분위기 전환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마르코는 이르면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질 KB손보와의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마르코와 알렉스, 페레이라 형제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