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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코치 조성환이 본 두산과 지도자로서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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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조성환 해설위원을 신임 코치로 데려왔다. 그리고 12일 두산이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던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주어진 보직은 수비 코치. 조 코치는 2014시즌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은퇴했다. 전성기 시절 공수가 모두 뛰어난 내야수였다. 여기에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다. 은퇴 직후 해설위원의 길을 걸었고,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복귀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마무리 캠프는 조 코치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29일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조 코치는 "(코치의 역할은)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지고 있었는데,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선수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선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팀에 감사하다. 마무리 훈련을 보름 정도 경험을 하고, 내년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날 수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어떤 준비를 해서 캠프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에서 유니폼을 처음 입었는데, 롯데 외 유니폼은 처음이었다. 과연 내가 자격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선수들이 열린 마음으로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첫 코치 임무는 많은 숙제를 안겨줬다. 조 코치는 "내가 선수 시절 때와는 훈련 방식이 다르다. 또 해설위원으로 봤던 야구와도 다르다.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가진 걸 주는 것보다, 선수들이 어떤 야구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훈련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부분을 계속 연구해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하루가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팀 스케줄을 수비 코치가 짜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내 스케줄도 짜본 적이 없는데, 내 스케줄 대로 전체가 움직이니 수정을 계속 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속해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자원들이 등장하기 때문. 안에서 직접 본 두산은 어떨까. 조 코치는 "선수들 눈빛이 굉장히 좋다. 이게 팀 컬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그렇다. 자유로워 보이다가도 훈련에선 달라진다. 집중력이 상당히 좋다. 나도 집중을 많이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직 주전 선수들을 다 만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 코치는 최대한 즐거운 분위기로 젊은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이 선수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하셨다. 즐거운 훈련을 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한바탕 놀고 온 느낌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도자로서 첫 단추를 꿰었다. 조 코치에게 지향점을 묻자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선수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