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이 난적 Kixx를 물리치고 201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포스코켐텍은 2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xx를 3-1로 꺾었다. 22일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23일 2차전에서는 0-3으로 패했으나 이날 승리를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정규시즌 1위 정관장 황진단과 챔피언 자리를 놓고 12월 1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피차 1승씩 나눠 가진 뒤 맞은 3차전은 말 그대로 총력전이 펼쳐졌다. 포스코켐텍은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5지명 윤찬희 7단이 Kixx 2지명 윤준상 9단을 잡는 개가를 올렸다. 랭킹과 지명도, 상대 전적(1승4패) 등 모든 면에서의 열세를 딛고 천금의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끝난 1국(장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Kixx의 퓨처스 선수 홍기표 8단이 포스코켐켁 주장 최철한 9단을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Kixx의 김영환 감독은 승패의 분수령이 될 3국 주자로 주장 김지석 9단을 내세웠고 포스코켐텍의 김성룡 감독은 2지명 나현 8단을 내세웠다. 김지석 9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3승 6패, 정규시즌에서 두 번 다 패한 나현 8단이었기에 김지석 9단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중반 들어 나현 8단이 두텁고 착실한 진행으로 우세를 다지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Kixx는 4국 주자로 하나 남은 '믿을 맨' 강승민 5단이 등판했고 포스코켐텍은 예상대로 3지명 변상일 6단을 출전시켰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강승민 5단은 변상일 6단에게 정규시즌에서의 승리 포함 3전 3승을 거두고 있어 Kixx는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 만했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중반까지 팽팽했던 형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상일 6단의 우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마지막 변상일 6단이 끝내기에 박차를 가했을 때 강승민 5단이 반발한 것은 옥쇄를 각오한 수. 변상일 6단이 정확한 수단으로 수를 내자 강승민 5단이 선선히 손을 들었다.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과 2위 포스코켐텍이 벌이는 챔피언결정전은 12월 1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진다. 정관장 황진단은 첫 우승 도전이며 포스코켐텍은 2011년 포스코LED로 우승 한 후 6년 만의 도전이다. 정규시즌 전반기에선 정광장 황진단이 4-1, 후반기는 포스코켐텍이 3-2로 이겼다.
상금규모 37억원(KB리그 34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단일기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리그의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