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투수 장진용이 결국 LG 트윈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8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방출됐음을 의미한다.
LG는 총 8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일찌감치 알려진 정성훈,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택한 황목치승 등이 있었고 투수에 장진용의 이름이 포함됐다.
장진용은 '눈물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매 시즌 2군 무대는 평정하지만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시상식에서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을 수상한 뒤 눈물의 수상소감을 밝혀 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었다. 장진용은 당시 시상식에서 퓨처스 상만 5번째 받는 기록을 남겼다.
장진용은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2군 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었다. 하지만 올해도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차디찬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장진용은 배명고를 졸업하고 2004년 LG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당시에는 공도 매우 빨랐다. 부상 이후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제구 위주의 스타일로 변신했다. 2015 시즌 11경기에 나와 1승3패를 기록하는 등 몇 차례 기회를 받았지만 작년에는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쩌다 한 번 주어지는 땜빵 선발 기회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