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 번째 천만영화, 그리고 누적관객 1억 명의 주인공.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세 번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최고의 배우가 됐다.
송강호는 25일 오후 8시4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 인생의 세 번째 천만 영화이자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였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영화 개봉 전, 상처와 고통 속에 살아오신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했었다"며 "개봉 후 관객들이 저희에게 부족했지만 애썼다고 위로해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상의 공을 모두 관객들에게 돌렸다.
또 송강호는 "'택시운전사'가 올해 정치, 역사를 뒤로하고 우리 가슴 에 있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미안한 마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말로 의미 있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송강호는 지난 1996년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뒤 굵직굵직한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자리 잡았다. 송강호 주연의 작품 중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세 편이다. '괴물'(봉준호 감독)이 가장 먼저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변호인'(양우석 감독)도 천만을 돌파했다. 그에 이어 올해 '택시운전사'까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의 의미와 흥행력을 동시에 잡은 '대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송강호가 '대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작품에 대한 그의 뚝심이 한 몫을 했다. 송강호는 의미 있는 작품에 주저 없이 출연하는 용기로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가 사회에서 가진 무게를 충분히 알고 이용할 수 있는 송강호는 선택하는 작품들마다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할 수 있는 배우로, 국민들에게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연기력에 흥행력, 그리고 우리 사회에 묵직한 의미를 전하고 있는 송강호는 '청룡영화상' 사상 세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진정한 '믿고 보는 배우'로서 앞으로 그가 전할 또다른 메시지들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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