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번에도 역시 '청룡'의 선택은 옳았다. 모두가 납득할 결과가 '청룡'의 손에서 펼쳐졌다.
25일 오후 8시 4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청룡영화상은 지난 1963년 처음 개최된 후 한국 영화 산업의 찬란한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 받는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김혜수와 이선균이 사회를 맡았으며 올 한해 영화계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청룡영화상의 권위를 입증했다.
청룡영화상은 매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번에도 역시나 '청룡영화상'의 권위를 스스로 입증하는 선택을 보여줬다. 수상결과 역시 영화팬들을 저절로 납득하게 만드는 결과들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신인상은 '형' 도경수와 '박열' 최희서에게 돌아갔다. 도경수는 그룹 엑소로 데뷔해 연기돌로 활약 중이다. 영화 '카트'와 '순정'에 출연했으며 '형'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최희서 또한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최희서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로 열연했다. 남녀조연상에서도 이견은 없었다. '더 킹'에서 여검사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김소진이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남우주연상에는 '범죄도시'의 진선규가 트로피를 들었다.
여우주연상은 이견 없는 나문희의 수상이었다. 나문희는 올해 연기인생 56년만에 '여우주연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인기상에 이어 두 번째 수상. 또 '청룡영화상' 38회 역사상 최고령 수상자라는 기록도 함께였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옥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며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나문희는 영화 속에서 관록의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끌어냈다. 76세 관록의 여배우인 나문희는 상울 받기 충분했다. 또 '아이 캔 스피크'의 김현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동을 더했다.
송강호의 남우주연상도 모두가 납득할 결과. 송강호는 올해 유일 천만관객 돌파영화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으로 들어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을 맡은 그는 그의 전매특허 연기를 통해 천만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 트리플 크라운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07년 '우아한세계'(한재림 감독)로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재차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엔 세 번째 트로피.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추가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남배우임을 입증했다.
최우수작품상도 역시나 모두를 납득하게할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였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다. 1980년 5월의 광주, 그 참혹한 현장을 웃음과 감동이 묻어나는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을 했던 가장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택시운전사'는 앞서 진행됐던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청룡영화상'을 통해 작품성과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았다. 이날 '택시운전사'는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택시운전사'는 최다관객상과 음악상(조영욱 감독을 통해 기쁨을 더했다.
다음은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최우수 작품상 = '택시운전사'
감독상 = 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남우주연상 = 송강호('택시운전사')
여우주연상 =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 = 진선규 ('범죄도시')
여우조연상 = 김소진 ('더 킹')
신인남우상 = 도경수 ('형')
신인여우상 = 최희서 ('박열')
신인감독상 = 이현주 ('연애담')
촬영조명상 = 조형래, 박정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각본상 = 황동혁 ('남한산성')
음악상 = 조영욱 ('택시운전사')
미술상 = 이후경 ('군함도')
편집상 = 신민경 ('더 킹')
기술상 = 권기덕 ('악녀'-스턴트)
청정원 단편영화상 = 곽은미 감독 ('대자보')
청정원 인기스타상 =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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