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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가 진짜 '엄마 껌딱지'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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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명 '엄마 껌딱지'. 얼마 전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권혜주 극본, 하병훈 연출)에서 얻은 장나라의 별명이다. 그리고 극중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는 '엄마 껌딱지'라고.

장나라는 극 속에서 엄마 역인 김미경의 옆에 꼭 붙어 다니는 모습으로 이 귀여운 별명을 쟁취했다. 그러나 그 상황을 들여다보면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오히려 짠한 구석이 기다리고 있다. 2017년인 현재에는 엄마가 돌아가신 상태였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와 만난 엄마가 더 애틋하고 그리웠던 것. 두 배우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했다.

장나라는 극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엄마 껌딱지'다. 지금은 엄마의 열렬한 팬이자 엄마만 따라다니는 껌딱지라지만, 장나라가 처음부터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아니었다. 데뷔하자마자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중화권 스타로 수년간 활동하며 집을 비우기도 일쑤. 집은 그야말로 '잠만 자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20대를 보냈었다고.

활동으로 바빴을 당시 장나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서른 넘기 전에는 내 마인드가 보통의 아버지들과 비슷했다"며 과거 자신이 생각하는 엄마와 자신,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서른 넘기 전엔 아버지들과 비슷했어요. 나는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엄마는 그냥 나를 위해서,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서른을 넘으면서 엄마에게 갱년기 우울증이 찾아왔고, 가족들은 '이경옥'이라는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엄마로만 봐왔고. 또 엄마라는 여성 자체가 집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몰랐던 시간이었거든요."

'갱년기'와 '우울증'이 겹쳐 찾아오는 엄마의 시간들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장나라는 그 시기를 지나버린 뒤 더욱 엄마에게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른을 기점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지금은 엄마 없이는 삶을 이어갈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놀러가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모든 걸 다 엄마랑 같이 한다"며 이번 연말도 집에서, 엄마의 껌딱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백 부부' 속의 모녀 관계는 '살아 계실 때 더 잘하지 못했다'는 후회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애틋함을 남겼다. 엄마인 김미경과 딸 장나라의 연기를 보며 눈물 흘린 시청자들도 이미 다수. 이에 더해 집에 있는, 혹은 이제 돌아가시고 없는 엄마를 더 생각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호평도 줄을 이었다.

장나라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단다. '고백 부부'가 끝난 뒤 장나라의 계획은 딱 하나였다. 촬영하는 동안 집에 많이 못 들어갔으니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와 더 시간을 보내는 것. 장나라는 마지막으로 '고백 부부'를 통해 부모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도 남겼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