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불펜 강화였다.
롯데가 해외 유턴파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kt 위즈로부터 받을 선수로 투수 조무근(26)을 선택했다. 롯데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불펜투수 조무근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kt와 4년 88억원에 계약했다. 실질적인 FA 계약을 한 것으로 원소속팀인 롯데는 kt 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선수 1명과 황재균의 직전 연도(2016년) 연봉 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kt는 앞서 보상선수에서 보호할 명단 20명을 롯데측에 제출했다.
롯데 관계자는 "명단을 넘겨받은 뒤 다각도로 검토를 했는데, 우리 팀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포지션은 야수가 아니라 투수라는 결론을 내리고 후보자를 좁혔다"면서 "야수쪽에는 우리가 어느 정도 자원이 있는데, 투수는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 조무근이 올해 좋지 않았지만 잘 키우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내외야에 걸쳐 주전과 백업 모두 탄탄하다는 점 때문에 kt는 야수들보다는 투수들 보호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투우타인 조무근은 대구상원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2015년 2차지명 6라운드 54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조무근은 입단 첫 해 구원으로 4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올리며 kt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시즌 종료 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2경기에서 2이닝 3안타 3탈삼진 1실점의 기록으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조무근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8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8.61로 부진했다. 올시즌에는 16경기에 나가 3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7.36으로 들쭉날쭉했다. 지난 2년간 특별한 부상이 있었다기보다는 컨디션 난조로 1,2군을 오르내렸다.
조무근은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최근 부진했던 것은 투구 밸런스가 불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릴리스 포인트가 불규칙하고 팔의 스윙 속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조무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필승조 멤버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은 "kt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친구다. 프리미어12에도 참가했다"면서 "불펜으로만 던져왔고 또 그 부분에서 재능이 있기 때문에 지금 불펜투수들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