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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떠난 이랜드, 엇갈린 미래와 차기 사령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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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김병수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챌린지 10개팀 중 8위에 그친 이랜드의 성적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어느 정도 아쉬움이 있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랜드 구단 측이 쇄신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뒷처리가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와 늑장 대응<스포츠조선 11월 17일 보도>에 대한 성토도 컸다. 일부 팬들은 '앞으로 서울 이랜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잠실(홈구장)도 찾지 않을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감독교체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았던 재정축소와도 연관이 있는게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음 시즌 재정축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예산이 줄어든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며 "선수단 관련 예산은 오히려 올시즌에 비해 늘어갈 것이며, 이에 따라 다음 시즌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랜드는 창단 첫 해부터 '클래식 진출'에 사활을 걸어왔다. 1000만 수도 서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클래식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챌린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영에는 악재가 쌓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간 거둔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창단 첫해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았음에도 플레이오프행에 실패했고 이후 줄곧 하락세였다. 마틴 레니 전 감독에 이어 김 감독까지 데려왔으나 '결과'를 내지 못한게 흠이었다.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력이 있는 지도자라면 누구든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내부승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감독 사임과 더불어 코칭스태프들도 물갈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부 지도자는 구단 측에서 붙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 측은 12월 내로 차기 사령탑을 확정 짓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