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중전화' 속 그녀의 목소리, 6년 사랑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공중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의 실체를 파헤쳐본다.
▶가족들은 왜 상훈 씨의 결혼을 반대하나?
6년의 긴 연애를 해오며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상훈(가명, 41) 씨.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훈 씨의 어머니는 혼기가 꽉 찬 아들을 극구 만류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의 오랜 연인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존재라는 이유다.
상훈 씨가 오랜 세월 애타게 사랑해 온 그녀의 이름은 '민보연'이라고 했다. 문제는, 가족들이 그 여자를 한 번 만나자고 아무리 얘기해도 얼굴 한 번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고 보니 상훈 씨조차 그녀를 직접 만난 건 6년 전 딱 한번뿐이라고 했다. 그녀가 병든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타지역에서 홀로 돌보느라 이동이 어렵고, 휴대전화도 없어 오로지 '공중전화'로만 연락해 왔다고 한다.
가족들은, 상훈 씨가 '그녀'에게 병원비 명목으로 지난 6년 간 거의 매일 수십만 원의 현금을 건네 왔다고 했다. 의아한 것은 그 돈을 받아가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점이다. 상훈 씨에게 '보연' 씨를 소개시켜준, '이모'라 불리는 60세 전후의 여성이 있는데 바로 그녀가 거의 매일같이 공중전화로 연락을 해 그 돈을 받아간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아무리 말려도 상훈 씨는 빚을 내서라도 그녀에게 돈을 줘왔고, 그렇게 건넨 돈이 무려 1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오랜 연인 '민보연'과 '이모'의 실체는 무엇인가?
가족의 설득으로, 상훈 씨는 3개월 전부터 공중전화로 걸려오는 '보연' 씨와 '이모'의 전화통화를 녹음해 왔다고 한다. 그 녹음 파일을 통해 두 여성의 목소리를 꼼꼼히 들어보면, '민보연'이라는 여자의 말투와 호흡이 몹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상훈 씨의 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두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본 음성분석 전문가 또한 매우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며 놀라워했다. 과연 '보연' 씨와 '이모'의 목소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그런데 통화녹음 중 '이모'와 '보연' 씨가 한 공중전화를 통해 상훈 씨와 번갈아 가며 통화를 한 상황이 발견됐다. 우리는 당시 그녀들이 전화를 걸어온 해당 공중전화의 위치를 파악해 통화 당시 시각에 찍힌 CCTV 화면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상훈 씨가 오직 목소리로만 사랑한 연인 '민보연', 그리고 그녀의 병원비를 대신 받아간 이모. 이 두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그 목소리의 실체를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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