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조직력이다."
30일 신태용호 3기 명단이 발표됐다. 11월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14일 같은 시각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모두 강팀이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4위로 본선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38위다. 콜롬비아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순위. 그러나 랭킹이 전부가 아니다. 세르비아는 유럽 예선서 6승3무1패를 기록, 웨일스, 아일랜드를 제치고 D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실력자다.
강팀과의 대결을 맞아 신태용호도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건재하고, 이창민(제주) 이명주 주세종(이상 서울) 등 실력파 K리거들도 발탁됐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우리 경쟁력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봐야 한다 생각한다"며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열심히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11월 평가전은 감독 부임 후 어느 정도 최정상의 멤버로 나서는 경기"라며 "지금까지 경기력 안 좋았던 부분을 인정한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나오는 팀인 만큼 이제는 우리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세르비아 2연전의 핵심은 조직력이다. 신 감독은 "이제는 조직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땐 무조건 월드컵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고 유럽 원정 평가전 땐 반쪽 선수로 좋은 경기 못했던 것 인정한다"면서 "앞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들로 손발을 맞추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선수, 새 전술 보단 조직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팀과 홈에서 치르는 평가전. 소중한 실전 모의고사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여론의 비판이 워낙 거세다. 그간 부진했던 내용 탓이다. 신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 하지만 흔들림은 없다. 신 감독은 "지금보단 월드컵 가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부임한지 몇 달 안 됐고, 이제 세 번째 소집"이라며 "시간이 얼마 없다. 당할거면 지금 당하는 게 좋다. 지금 당하면서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직력과 동시에 강조한 부분은 정신력이다. 신 감독은 "이제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나부터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세계 최정상급 수준은 아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자세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11월 6일 소집해 4일여 손발을 맞춘 뒤 10일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이후 11일 두 번째 결전지인 울산으로 넘어가 14일 세르비아를 상대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