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장기용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고백부부' 속 '남길 선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용은 KBS 금토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에서 정남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남길은 서른여덟살 전업주부에서 스무살 대학교 새내기로 타임슬립한 마진주(장나라 분)와 미묘한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인물. 겉으로는 차갑지만 진주를 통해 그의 다정하고 따뜻한 본심을 엿볼 수 있다.
조각 같은 외모와 뛰어난 신체 비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일단 예사롭지 않았다. 대학교 이사장 아들임을 감추고, 진주의 참 매력을 알아보는 그의 품성 역시 반듯하니 완벽에 가까운 남자다.
누구에게나 잘해주는 남자가 아니다. 무심한 척 하다가 "뭐 좋아하는 거 있어요?"라는 진주의 물음에 "너! 맞는 거 같은데...너 좋아하는 거"라고 고백하는 직진남이기도 하다.
진주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로맨틱한 면모는 오히려 '바람둥이 아닐까'라는 귀여운 의심을 들게 할 만큼 그의 매력 정점.
진주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자신과 살짝 떨어져 걷는 그녀에게 "나한테 조금만 더 와주면 안되나? 이런 식으로 걸으면 내가 다 젖잖아. 엄연히 내 우산인데" 같은 식의 화법은 누구도 거부하기 어렵다.
극 중 마진주와 부부 관계였던 손호준(최반도 역)이 아주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찰진 연기로 남길 선배와 상반된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면, 장기용은 뭇 여성의 이상형에 가까운 배역을 제옷처럼 입었다.
드라마에서 장기용의 활약이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장기용은 지난 2013년 아이유의 '분홍신'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뷰티풀 마인드'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올 상반기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이며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
장기용은 소속사를 통해 "좋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매 장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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