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블랙 코미디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 명필름 제작)이 독특한 노사관계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은 매일 파리만 날리고 10개월째 밀린 월세와 관리비 때문에 대리운전까지 뛰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노답 상황에 놓여있다. 가게를 내놓은 지 5개월째, 기적처럼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두식은 사고의 증거를 DVD방 7호실에 감추고 굳게 잠근다.
알바생 태정(도경수)는 뮤지션이라는 꿈이 있지만 현실은 학자금 대출만 1800만원, 밀린 알바비 200만원을 받기 전까지는 관둘 수도 없다. 열흘 동안만 마약을 맡아주면 빚을 한 번에 청산해주겠다는 감미로운 제안에 그는 늘 열려있던 7호실에 감춘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두식이 7호실 문을 굳게 잠그자, 태정은 점점 초조해진다. 비밀을 감추기 위해 7호실의 문을 닫아야 하는 두식과 꺼내기 위해 열어야 하는 태정은 탁구공 주고 받듯, 서브와 리시브, 역공을 오가며 대결한다.
이러한 두 사람의 팽팽한 관계는 서로가 함께 등장할 때마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자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 역시 두 사람의 위태로운 순간을 담아내며 '7호실'에서 그려질 치열한 접전과 서스펜스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갑갑한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통해 짠내나는 웃음을 자아내는 신하균과 도경수의 공존과 대립은 '7호실'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신하균은 '7호실'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도경수에 대해 "맑고 강아지 같은 예쁜 눈을 가졌다. 그런 친구가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경수 역시 "작품에서 진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현장에서도 정말 자상하시고 진짜 잘 이끌어주셔서 옆에서 많이 배웠다"며 신하균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의 비밀을 감추게 된 DVD방 사장과 알바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 도경수, 김동영, 김종수, 김종구, 박수영, 전석호, 황정민, 정희태 등이 가세했고 '10분'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 1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7호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