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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조경수 “위장 이혼 때문에 가정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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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경수가 "위장 이혼 때문에 가정이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오지랖도 병이다'를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경수는 "저는 연대 보증을 쓰지 않고 이서를 했다"면서 "만약 연대 보증을 섰으면 제 아들이 제 빚을 갚아야하는 입장이 됐을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자칭 마당발이다. 70년도 후반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 했었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게 됐다. 그러던 중 개발 주식회사 회장이었던 지인에게 어음 할인을 부탁 받았다. 3부 이자를 계산하기로 했다. 어음에 명시된 금액의 약 70% 정도를 받기로 했다. 뒤에 보면 맨 꼭대기기에 제 인감 도장을 찍는 거였다. 여러 사람이 있었는데 내 이름이 제일 위에 있어 내가 책임을 지게 됐다. 지인들에게 돈을 융통했더니 1억 8천 6백만 원을 바꿔주더라.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아파트 가격이 2천 300만원이었다. 지금은 그 아파트가 10억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조경수는 "그 지인이 어느 날 날짜를 잡아서 부도를 내버렸다. 모든 책임이 나에게 돌아왔다. 이후 덩치 큰 남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집에도 찾아오고 심지어 일하는 곳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가족을 초청할 계획을 세웠다. 아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위장 이혼을 했다"면서 "하와이로 갔다. 90일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받았는데 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면 또 시달릴게 분명했다. 마침 팬이 영주권을 해주겠다면서 나와 위장 결혼을 제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주권이 나오기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어떤 여자와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말이 돌았다. 오해가 쌓이다보니 위장 이혼이 실제 이혼으로 돼 버렸다"고 덧붙이며 자식들에게 미안했다고 씁쓸해 했다.

조경수는 "당시 딸 조서연은 6살, 아들 조승우가 3살이었다. 그 상황에 대해 애들은 몰랐을 것이다. 말을 잘못했다가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잘나가는 자식들의 이력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자식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 주길 바란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고 손주까지 낳은 딸을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 결혼식 때 손을 잡고 못 들어갔다. 딸은 아버지 대신 외삼촌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면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 할 것 같다"면서 멀어진 가족들의 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들 조승우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지인을 통해 표를 어렵게 구한 후 뮤지컬 '베르테르'를 공연하는 조승우를 봤다. 너무 잘하더라. 오랜만에 만나니 살갑게 잘하더라. 친해졌다 생각해서 '새해인데 아버지한테 인사라도 해야지'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버지 무슨 소리하십니까'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연락이 잘 안됐다"면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경수는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